선거계절이 돌아왔다. 정치인들은 저마다 출마선언이다, 북콘서트다 하며 정신이 없다. 선거철에는 평소 자신이 하던 모든 일들을 접고, 밤낮으로 정치활동에 ‘올인’ 한다. 시쳇말로 ‘죽자사자’ 한다. 보통사람들은 궁금하다. 사람이 정치를 하려는 이유가 뭘까.
조선시대는 ‘민본주의(民本主義)’라 해서 백성을 근본으로 한다는 것을 정치이념으로 삼았다. 오늘날 정치 목적은 다수의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실현하기 위한 활동으로 본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도 “정치의 목적은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며,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는 정치는 가치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 목적이 ‘정권교체’라는 황당무계한 이론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얼마나 비뚤어지고 이기적인 생각인가. 기존정권이 자격을 잃었을때 비로소 교체가 필요한 것이다. 특정정당이 상대방으로부터 권력을 빼앗아오기 위한 수단이 돼선 안된다. 그렇다면 정권을 잡고있는 정당이나 정치인은 교체가 아닌 유지를 목적으로 해야 하는 모순이 생긴다.
정치(政治)를 한자로 풀이하는 사람도 있다. ‘정(政)’은 ‘바르다’와 ‘회초리로 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치(治)는 ‘물’과 ‘건축물’이 합쳐진 말로, 물의 넘침을 피해 잘 수습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러므로 정치(政治)는 부정적인 것을 바로잡고, 다른 사람을 돕는데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정치는 모두에게 이로운 것이지만, 현실에서의 정치는 대부분이 싫어하는 까닭은 뭘까. 답은 하나다. 자격없는 사람이 정치인을 꿈꾸고 정치를 하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참정권을 가진 유권자는 ‘더 나은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덜 못된 사람을 뽑는다’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더 많이 봉사해줄 사람을 원할 정치인이 없으니, 적게 나쁜 짓을 하는 정치인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선거가 이제 3개월 여 남았다. 정치인들의 본격적인 선거활동이 시작된다. 권력을 제멋대로 휘두르는 정치인들이 꼴보기 싫다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권력을 어떻게 전달해줄 것인지를 고민해보자. 먼저 현역의원들의 활동에서 문제점이 있던 의원 또는 한 일이 없는 의원을 눈여겨보고, 이들에게 도전장을 낸 후보들이 능력과 도덕적인 면에서 괜찮은 지를 찬찬히 알아보자. 유권자가 무서워야 정치가 잘 돌아가는 법이다.
‘헌법 제1조’를 항상 기억하자. 첫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둘째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