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안희정 충격' 여파에 따라 충남지사 후보군을 새롭게 정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용선 전 충남지방경찰청장이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충남도지사에 도전장을 냈다. 충남지사 선거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정 청장은 13일 오전 11시 충남도청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로지 도민만을 위해 일하는 도지사가 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경찰 경험을 살려) 어르신과 장애인, 범죄 피해자 가족 등 작은 도움이라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을 위한 따뜻한 치안대책을 선도적으로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또 "실효성 있는 미세먼지 대책과 친환경 에너지 확보대책을 추진해 더 쾌적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출마 결심이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따른 정치지형 변화에 따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난 구정 때 가족과 상의 후 2월 말 또는 3월 초 출마를 결심했다"며 "안 전 지사 사건이 없었더라도 예정대로 출마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 전 청장은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을 불러 온 2015년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청 수사국장으로 일했다. 하지만 당시 그는 한상균 당시 민주노총위원장 등 시위 책임자에 대해서는 무리한 법 적용을 한 반면, 공권력을 남용한 당시 시위진압 경찰에 대해서는 아무런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반면 검찰은 지난해 10월, 진압 과정에서 '직사 살수'로 인한 농민 백남기씨 사망의 책임을 물어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 현장 지휘자, 살수 요원 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청장은 이날 "당시 집회시위로 서울 시내에 큰 혼란이 야기됐었다"며 "불법, 폭력시위 책임자에 대해 법에 따라 철저히 수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압을 한 경찰에 대해서는 검찰이 직접 수사해 검찰수사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청장은 이인제 고문에 대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라며 "제가 도지사로서 일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도와 가르침을 달라고 부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청장은 당진 출생으로 충남지방경찰청장과 대전지방경찰청장, 경기경찰청장, 세한대 경찰행정학과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한편 '안희정 파문'이후 자유한국당의 이인제 전 의원과 이명수 의원도 출마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