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한은정(22)이 톱스타 김남주의 바통을 이어받아 여성 속옷 브랜드인 ‘비비안’의 전속 모델로 발탁됐다. 계약 조건은 6개월 단발에 1억5000만원 수준. 이로써 한은정은 라끄베르 화장품(LG생활건강)에 이어 김남주가 차지하고 있던 간판 모델 자리를 모두 물려받은 셈이 됐다.
한은정은 이번 CF 계약을 통해 자신의 몸값을 절반 이상 끌어올렸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10월 롯데제과의 초콜릿 ‘ef’와 6개월 단발 계약을 하면서 챙긴 1억원이다. 또 이번 CF로 ‘차세대 CF 퀸’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톱 여배우들의 격전지인 화장품 CF에 이어 속옷시장에서까지 스타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비비안 측은 “엘레강스한 멋을 지향하며 속옷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비비안의 컨셉트와 탄력 있는 몸매와 서구적인 마스크를 소유한 한은정씨의 이미지가 잘 부합해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봄 신상품인 ‘스킨볼륨브라’의 TV 광고는 이달 말부터 방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여성 속옷시장에서는 고소영이 비너스 모델로, 김남주가 비비안 모델로 나서 한치의 양보 없는 가슴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비비안이 김남주에서 한은정으로 모델을 전격 교체하면서 한은정-고소영 체제로 재편됐다. 한은정의 신선미 대 고소영의 세련미 대결로 양상이 바뀐 것이다.
비비안은 라이벌 브랜드인 비너스가 톱스타 고소영을 모델로 내세운 후부터 광고 대결에서 밀린다는 평을 받던 중이어서 새 모델 기용을 계기로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정은 새로운 비비안 CF에서 특유의 관능적인 매력을 한껏 뽐낼 계획이다. 그녀는 지난해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코카콜라 라이트 레몬’ CF에서 도발적인 섹시미를 과시한 적이 있다.
코카콜라 CF부터 속옷까지 잇달아 섹시한 몸매를 앞세운 광고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완벽한 몸매’로 꼽히고 있는 한은정의 몸매비결은 끊임없는 긴장감과 운동.
한은정은 “하루라도 운동을 거르면 불안해서 잠이 안 온다”고 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한다. 평소에는 헬스클럽에서 2∼3시간씩 흠뻑 땀을 흘린다. 스케줄이 빡빡해져 틈을 내기 어려우면 실내 스트레칭으로 대신하고 있다. 워낙 운동을 좋아하는 탓에 쿵푸·태껸·수영·에어로빅에 이르기까지 ‘만능 스포츠걸’이다.
그녀가 말하는 또 다른 생활 속 몸매 관리 노하우는 항상 어디서나 긴장을 놓지 않고 있는 것. “아름다운 몸매를 갖기 위해서는 머릿속에 항상 긴장감을 갖는 것이 필요해요. 의자에 앉더라도 허리를 곧추세우고 앉는 식이죠.” 또 “주변에서 ‘먹어도 살찌지 않는 체질’이냐고 물어봐요. 그런데 저는 물만 먹어도 찌는 스타일이거든요. 살이 쪘다 싶으면 다이어트를 시작해요. 밥을 절반만 먹고 군것질은 절대 하지 않는 게 철칙이죠.”
원래 체형이 타고난 데다 어릴 때부터도 잠 잘 때 다리를 묶어 모양이 틀어지는 것을 막았을 만큼 몸매관리에 신경을 써왔다고.
그러나 정작 한은정은 요즘 고민 중이다. 통통 튀고 섹시한 자신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톱스타 이미연처럼 차분하면서도 지적인 이미지로의 스타일 변신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CF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은정은 여세를 몰아 방송계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1999년 미스 월드 퀸 유니버시티 대상을 받으면서 연예계에 데뷔한 그녀는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던 SBS 드라마스페셜 ‘명랑소녀 성공기’로 화려하게 연기자 신고식을 치렀다. 이어 SBS 청춘시트콤 ‘오렌지’와 드라마스페셜 ‘순수의 시대’에 잇달아 캐스팅돼 SBS의 노른자위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하는 행운을 누렸다. 현재도 SBS 주말극장 ‘흐르는 강물처럼’에 재기 발랄한 여대생 경주 역으로 출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