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암환자 살려 달라” 1억원 기부

암으로 사망한 고 김영숙씨 마지막 선행

등록일 2018년03월1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 김영숙씨는 또 다른 암환자 치료에 사용해 달라며 자신이 치료받았던 단국대병원에 고액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암환자 치료에 사용해 달라며 치료받았던 병원에 고액의 기부금을 전달한 환자 가족의 사연이 전해져 미담이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고 김영숙 씨.

고인의 남편 김영섭씨(60)는 지난 2월 말 단국대병원(병원장 조종태)을 방문해 암환자들을 돕고 싶다는 생전 아내의 뜻에 따라 기부금 1억원을 병원측에 전달했다.

남편 김 씨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아내가 난소암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받으며 앞으로 남은 인생을 암환자들을 위해 돕고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었다”며 “아내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자신이 치료받았던 단국대병원에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특히 주치의였던 외과 박동국 교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아내의 암 치료를 위해 연고도 없는 천안으로 내려와 지내는 1년 동안 치료약이 있어도 돈이 없어서 암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환우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었다”며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가치 있는 삶을 기부를 통해 실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씨 부부는 투병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서울 대형병원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따뜻함과 인간애를 단국대병원에서 치료를 담당했던 박동국 교수로부터 느꼈다고 밝혔다.

김 씨는 “더 이상의 치료방법이 없다는 이전 병원 의료진의 말에 절망도 했다”며 “어느날 암환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암세포의 복막전이 치료권위자인 박동국 교수를 알게 돼 다시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암세포가 복막 전체에 퍼져 움직이지도 못하고 식사도 전혀 하지 못했던 아내가 박 교수팀이 말기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복강내온열항암화학치료(HIPEC)를 받으면서 상태가 호전돼 음식을 먹기 시작한 것도 기적”이라고 덧붙였다.

고 김영숙씨는 박 교수를 만난 이후 입원과 외래진료를 반복하며 가족여행도 갈 수 있을정도로 상태가 호전됐으나 지난 1월 상태가 갑자기 나빠져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기부금 전달식에는 조종태 단국대병원장을 비롯해 주치의였던 박동국 교수, 고 김영숙씨의 남편, 그리고 유가족과 친구 등이 참석했다. 조종태 병원장은 김영섭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조종태 병원장은 “병원을 믿고 거액의 기부금을 출연해 주셔서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부자인 고인의 뜻에 따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암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취약계층의 진료와 재활에 적절히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동국 교수는 “말기암으로 진단받았더라도 치료하면 충분히 생존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절망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 적극적으로 치료받길 바란다”며 “특히 복막까지 퍼지면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암으로 생각해 포기하기 쉬운데,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치료의 가능성도 있고, 또 치료과정에서 증상이 호전돼 삶의 질도 높일 수 있으니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