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 90% 이상이 아파트세대인 쌍용2동 전경.
▶쌍용2동
분동, 빠를수록 좋아
인구 7만에 육박하는 쌍용2동의 가장 큰 현안은 ‘분동.’
쌍용2동을 연두순방한 성무용 시장도 이같은 문제를 잘 아는지라 “곧 분동될 것으로 본다”고 위로했다. 얼마전 행자부 장관이 천안을 방문했을 때도 이곳의 실상을 보여주기 위해 쌍용2동을 찾았었다는 성 시장은 장관도 “지역사정에 공감하고 긍정적으로 검토할 뜻을 비쳤다”고 말했다.
쌍용2동 분동과 관련, 행자부는 ‘천안시의회의 기능전환 조례통과 후 인력 승인’한다는 의도이고 기능전환에 부정적인 시의회는 ‘조례통과 여부 상관없이 분동 추진해 달라’는 상반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 틈에 천안시가 샌드위치처럼 끼여 안절부절 못하는 상황이다.
불당대로변 “누가 소음 좀 말려줘”
삼일원 앞에서 용암마을간 도로변 교통소음이 인근 주민들 밤잠을 깨우고 있다는 민원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도로변 소음에 대한 시 대책을 호소했다.
성 시장은 “시 행정만으로 안 되는 일이므로 관계부처와 상의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전복남(59) 통장협의회장은 나사렛대와 연관,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하는 일부 주민 애환을 해결해 달라 건의했다.
지역을 떠난 의견도 있었다. 시민회관 행사시 주차문제가 심각하다는 것과 시내권에서 독점 운영되는 청화공사에 대해 방안을 요구했다.
성 시장은 시민회관 인근 주차전쟁에 대해 “2단지 재건축에 따라 주변 주차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청화공사 한 업체만을 시에서 쓰레기 위탁처리하는 것과 관련, “50만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경쟁업체를 두는 방안도 모색중에 있다”고.
한편 이제열 쌍용2동장은 “70세 이상으로 구성된 노인자원봉사대(회장 이종대)가 공원 정리, 주변 청소, 쓰레기 분리수거, 청소년 선도 등 좋은 일을 하고 있다”며 시 차원에서 약간의 지원과 격려가 있기를 희망했다.
장항선 복선화 사업 관련, 쌍용고가교 주변에 간이역 설치 건의도 잊지 않았다.
▶신안동
교통문제 해결 ‘깝깝’
김윤숙(46·주민)씨는 터미널 부근 교통문제 심각성을 거론 “특히 인도상의 불법주차불편이 크다”고 해결책을 촉구했다.
실제 대한·삼성생명 맞은편 하나은행 앞 도로는 불법주차의 심각한 폐해가 늘 발생돼 있는 곳으로, 퇴근 무렵 이후 교통소통에도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택시기사들도 방죽안오거리와 터미널 부근의 불법주차 문제를 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있는 형편.
성 시장은 “양심 운전하는 시민의식 풍토”뿐 해결책이 없음을 인정했다. “도로 뚫어도 곧바로 불법주차 공간으로 변질된다”며 “지난 겨울에 아르바이트를 고용해봤더니 ‘니가 뭔데 단속하냐’며 오히려 큰소리 치는 등 그마저 소용없었다”고 토로했다.
신안동은 민원 많은 곳으로 쌍용2동과 함께 소문나 있다. 신안동사무 내에는 항시 민원인이 들끓어 ‘인력 확충’ 요구가 끊임없다.
박노옥(70) 통장협의회장은 “신안동만큼 손님 많은 곳 없다. 특별히 생각해서 직원 보충 좀 해달라”고 주문했다.
신안 7·8·23통 “숨통 좀 풀어줘”
북일고와 단국대 치과대 주변에 위치한 신안 7·8·23통 1만6800평을 용도변경 해달라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00년 1월 도시계획 재정비 결정시 자연취락지구에서 제외된 지역으로, 자연녹지지역에서 자연취락지구,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는 건물 신축시 건폐율 20% 적용으로 토지 이용도 저하되고 증·개축에도 제약이 따르는 등 주민 불만이 잠재돼 있는 형편.
허 전 시의원은 “이곳 지역도 북부대로 개설사업에 맞춰 함께 개발, 주변 개발여건의 조화를 이루는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고영진(53) 바르게살기위원장은 각종 쓰레기 등으로 지저분한 하상주차장 실태를 들며 “하상주차장의 특별관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성 시장도 이곳 관리가 걱정이라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인숙(65) 금빛여가복지대학장은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방과후 영어교실 운영에 열악한 부분이 많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중앙동
재래시장 활성화 ‘박차’
일정 변경에 따라 중앙동을 맨 마지막으로 방문한 성 시장에게 주민들이 요구한 건 ‘재래시장 활성화’였다.
성수웅(58) 동정자문위원장은 관내 재개발을 언급하며 특히 중앙초등학교 내 주차장 시설 확보를 주문했다.
장화순(51) 공설시장번영회장은 “점점 비중이 커지는 대형할인마트와 공생관계를 위해 재래시장을 준마트식으로 개선하는데 시 지원을 바란다”고.
성 시장은 “재래시장 활성화는 전국 현안으로, 시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서론을 폈다. ‘시설은 시에서, 자구책은 상인이’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성 시장은 “영성로 확장을 통해 버스가 드나들면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장은 공중화장실, 주차장 확보도 필요하다고 언급.
최병화(52) 새마을협의회장은 “동남부 8개 읍면 버스가 재래시장 이용이 편리한 남산 밑을 경유하는 것과 재래시장 내 불법주차문제 해결도 풀어달라”고 덧붙였다.
주민 유일 휴식처, 남산공원 살리기
“장례예식장비가 너무 비싸다. 시 차원의 예식장 건립으로 서민편의를 봐달라.”
김진태(61·의류업)씨는 타 지역을 예로 들며 장례예식장의 비싼 이용료에 서민 부담이 크다고 호소했다.
이왕신(48) 예총지부장은 진주의 ‘논개’, 남원의 ‘춘향’이처럼 천안의 ‘능소’를 부각시켜 천안관광의 대중화를 이뤘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 이에 대해 성 시장은 ‘검토’할 뜻을 비추며 특히 삼거리공원 활성화는 시에서 추진할 씨티투어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개선할 여지를 담았다.
국민은행 앞 등 쓰레기 집합소를 큰 길가에 두는 것도 문제점으로 언급됐으나 마땅한 해결방안을 못 찾았다.
동사무소 직원들은 지역특성으로 업무하기가 유난히 힘든 곳중 하나라고 입을 모았다. 수도검침 업무만 하더라도 1천4백여곳을 방문·검침하는데, 구도심의 특성상 발품이 많이 들고 대문이 닫혀있을 때는 재방문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이 때문에 중앙동 수도검침 담당자로 발령날 경우 아예 공무원직을 그만 두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성 시장은 이런 어려움에 고개를 끄덕이며 “검침업무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성 시장은 동직원에게 “이곳 중앙동은 시청사 이전과 재래시장의 쇠락 등 구도심권 공동화에 따라 주민불만이 높다”며 “주민을 상대할 땐 가능한 상냥하게 하라”고 당부했다. 또 “관내 유일의 휴식처인 남산공원 관리와 명동거리나 공구상가를 고려한 특색거리 조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