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지사, 충남도교육감, 충남도의원 40명, 천안, 아산을 비롯한 15개 시군 시장·군수 15명과 각 시군별 기초의회를 이루는 시·군의원 168명 등 모두 210명의 정치인이 올해 6월13일 지방선거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다.
선거를 앞두고 지역 곳곳에는 시의원부터 시장, 도의원, 교육감, 도지사까지 선거에 출마하려는 예비 주자들과 각 예비주자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정치인들은 읍소전략부터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흑색선전까지 곁들인 더욱 강하고 거친 언어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선거철 마다 흔히 보아온 익숙한 풍경이다.
올해 선거는 일반 시민과 군민들이 가장 가까이서 만나는 정치인을 뽑는 선거다. 어떤 정치인이 내 삶을 지켜줄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쁜 권력은 힘을 앞세워 시민을 일방적으로 희생시키고, 시민의 의사도 묻지 않고 내 삶을 힘들고 피곤하게 만든다. 반대로 착한 권력은 내 삶과 가장 밀접한 곳에서 내 삶을 보듬어 주며, 각종 민원을 해결해 준다.
특히 시·군의원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내 삶과 직접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착한 의원은 주민이나 마을간 갈등을 풀어주고, 시·군 예산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내 삶터에 꼭 필요한 사업을 부지런하게 추진한다.
시·군의원은 또 수 천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시장·군수를 견제하며, 이들이 나쁜 권력이 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또 내 삶의 질을 높여 줄 조례를 만들고, 가장 작은 단위의 정치활동을 한다.
지방선거는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선거보다 결코 가볍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을 대표하겠다는 인물이 그동안 어떤 일을 해왔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꼼꼼하게 살펴 뽑아야 한다.
지방선거에서는 내 손으로 최소 5명의 정치인을 뽑을 수 있다. 지금은 유권자의 ‘갑질’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방선거에 나서는 정치인들에게 내 생활주변의 각종 현안을 어떻게 풀 것인지 끊임없이 묻고 따지자.
시민이 정치인에게 행사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갑질’이고, 당당한 ‘권리’며, 신성한 ‘의무’다. 나쁜 정치인은 해고하고, 착한 정치인은 두고두고 오래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