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복기왕(50·더불어민주당) 아산시장은 1월31일 아산시청을 출입하는 기자들과 마지막 간담회를 가졌다.
충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복기왕(50·더불어민주당) 아산시장이 1월31일 아산시청을 출입하는 기자들과 마지막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50여 명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복 시장은 2월7일 퇴임 날짜를 밝히고, 2월13일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운동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공표했다.
간담회에 앞서 복기왕 시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첫 도전했던 42살의 아산시장 복기왕은 풋풋한 청년 정치인 이었다”며 “당시 지역을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변화는 없다고 느꼈고, 지난 8년간 아산시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간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8년의 소회를 언급하던 복 시장은 잠시 눈물을 삼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후 감정을 추스른 복 시장은 “지난 8년은 청년 복기왕의 모든 열정을 쏟아 많이 배우고, 열심히 일한 소중한 시간 이었다”며 “내가 앞으로 어떤 정치인이 되더라도 아산시에서 습득한 경험과 성과를 자산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0원 마중택시’와 ‘실개천 살리기’는 공동체복원의 시작
복 시장은 민선 5·6기 7년 여간 ▷100원 마중택시 ▷천안·아산행정협의체 운영 ▷실개천살리기로 마을공동체와 생태환경 복원 ▷아파트 경비원 고용보장 ▷로컬푸드와 친환경무상급식 지원 ▷생활임금제 ▷주민참여예산 및 시민배심원제 ▷목욕·이·미용비 지원 ▷노사민정협의회 ▷비정규직지원센터 등 시민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개발하고 실천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복 시장은 “아산시장에 도전한 청년 복기왕이 ‘농부의 마음으로 쟁기질 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간절히 호소한 결과 시민들은 마흔 갓 넘긴 ‘젊은 시장에게 맡겨보자’며 믿음을 주신 덕분에 아산시만의 혁신적인 정책을 구현할 수 있었다”며 “아산에서 성공한 각종 시책들이 15개 시군으로 확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100원 마중택시’와 ‘실개천 살리기’ 정책은 교통복지와 환경복지 이면서 마을공동체를 복원시켜 주민의 결속을 다지는 정책으로 전국지자체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50여 명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복 시장은 2월7일 퇴임 날짜를 밝히고, 2월13일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운동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공표했다.
‘충남도민축구단’ ‘충남장애인실업팀’ 동시 창단
복기왕 시장은 지난 8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민선5기 ‘전국체전 유치’와 민선6기 ‘전국체전 성공개최’ 라고 말했다.
복 시장은 “당시 충남도는 전국체전 유치에 소극적이었지만 아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타 시도와 치열한 유치전을 벌여 쟁취했다”며 “인구 30만의 중소도시 아산시가 전국적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아산시의 이미지와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복 시장은 충남도지사가 되면 체육분야를 더욱 활성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특히 도지사 임기 1년 이내에 ‘충남도민축구단’과 ‘장애인실업팀’을 창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충남도민체전’의 운영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체육을 통해 활기 넘치는 충남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복 시장은 “도민체전은 인구가 가장 적고 체육 인프라가 열악한 청양군과 서천군이 항상 꼴찌 경쟁을 벌여왔다”며 “이러한 불공정하고 의미 없는 경쟁이 아닌 모든 시군이 어울려 충남이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15개 시군 체육회와 협의하고 조정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형제도시 천안과 관계개선은 시민
복기왕 시장은 인접한 천안시와 관계개선을 이룬 점도 성과로 꼽았다. 나란히 인접한 천안시와 아산시는 그동안 KTX역사명칭을 비롯해 택시영업권, 버스요금, 주차단속, 지역감정 등이 팽팽하게 대립돼 왔다.
복 시장은 “아산시민이나 천안시민이나 이미 오래 전부터 두 도시를 오가며 하나의 생활권으로 살고 있는데, 정치적·행정적 이해관계 때문에 불편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학생과 어르신 등 두 도시의 교통약자들을 위해 버스요금 단일화에 합의한 것은 양 도시의 시민을 위해 매우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택시영업권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되는 이해관계는 아직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서도 복 시장은 “두 도시의 시민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택시업자의 이해관계에 행정기관이 끌려 다녀서는 안된다”며 “도지사가 된다면 제3자의 입장에서 강력하게 개입해 도 도시의 시민 입장에서 착한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시장 특정후보 지지?…내 선거가 더 바쁘다”
차기 아산시장 선거와 관련 복기왕 시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있었다. 에 복 시장은 “나는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 않고, 모든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며 “당내 경선에서도 엄정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복 시장은 또 “오세현 전 부시장을 지지한다는 소문도 들었고, 복 시장 주변사람이 오 전 부시장 캠프에 있다는 말도 들었다”며 “내 선거가 더 바쁜데 누구를 돕거나 지지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충남도지사 당내 경선과 관련해서 복 시장은 “낮은 인지도를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가 가장 큰 숙제”라며 “타 시·군에서 도민들을 만나 인사할 때는 마치 선거에 첫 출마하는 것처럼 낯설기도 하지만 당내에서는 경쟁 후보들 보다 오히려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복 시장은 “지방정부 운영 경험이 충남도지사로서 매우 유리한 자격 조건”이라며 “얼마 전 여론조사에서 시장이나 군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복 시장은 “도의 역할은 시군을 관리 감독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15개 시군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결국 잘한 도정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경쟁후보로 알려진 박수현(56)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2일 사의를 표명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재임기간 검증과정을 마치는 대로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조(59·천안병) 국회의원은 홍성군을 시작으로 현재 충남 시·군 민생투어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