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홍/50·시민회관장
지난 12일(수) 시민회관은 신부동 주공2단지 사람들로 북적였다. 10여년 전부터 끌어온 재건축 사업을 위해 시공자를 선정하는 날이었다.
천안시도 주공2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2단지 재건축이 오랫동안 숙원사업으로 남아있는 시민회관 주차난 해소의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 현 2단지 내로 지나는 수백평의 도로가 정리되면 시민회관 주차공간으로 마련될 수 있다.
주차난으로 고생하는 신안동사무소 사정도 마찬가지. 협소한 공간 등 이제는 포화상태에 다다른 동사무소의 2단지 재건축 내 이전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매년 20만명의 시민이 각종 행사나 공연, 전시, 강좌를 위해 찾는 시민회관이 ‘변화의 물결’ 위에 놓였다. 5일제 근무 등으로 휴일문화가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시민회관의 존재는 이제 적극적인 문화시민 수용의 대표적 공간으로 자리매김돼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하고 있다.
12일 만난 장인홍 시민회관장도 이같은 전망에 누구보다 밝았다. 자연히 시민회관의 발전방향과 현 실태에 대해 장시간 대화가 이뤄졌다.
▶시민회관이 하는 일은 무언가.
-각종 행사나 공연, 전시, 강좌가 이뤄지고 있으며 회관의 운영방식은 대관사업 위주다. 그러나 유료로만 운영되지는 않는다. 9백여건의 대관업무중 10개 시민문화강좌 등 40%가 무료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은 수동적인 대관사업을 탈피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런 면도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세일즈 대관’으로 문예증진과 경영수익의 극대화 의지를 갖고 있다. 최근부터는 찾아서 소강당, 대강당을 빌려주는 대관을 홍보하는 쪽으로 지향하고 있으며 특히 시민이 즐겨찾는 공연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대나 음향, 조명 등 시설장비나 기술진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생각이다.
▶대관 이외의 사업은 없는가.
-`시민문화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사물놀이, 꽃꽂이, 서예, 한국화, 민요 등 10개 강좌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여가활동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특히 수강생이 몇 안 되는 고전무용을 없앤 대신 올해 한지공예와 기공체조를 도입, 수강의 시민의 관심폭을 높였다.
▶무대가 작다든가 노후화된 시설 등의 불편도 있는 것으로 안다. 현재 이용불편을 호소하는 것은 어떤 것들인가.
-큰 공연을 유치할 때 무대가 작다는 흠이 있다. 최근 무대 한쪽에 있던 피아노를 공간확보를 위해 치우기도 했다. 대강당의 낡은 의자카바도 교체, 쾌적한 관람문화를 형성했으며 전등시설, 소방시설 등 조명제어 컴퓨터 콘솔교체 등 올해 1억27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안락한 공연관람시설을 제공할 생각이다.
▶대관 이용료가 비싸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런 말도 나오는데 시 조례제정시 형평성을 위해 전국의 운영실태를 고려했다는 점을 밝힌다. 시민회관이 연간 벌어들이는 수익은 700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인건비 충당에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그러나 영리 목적의 사업이 아닌 만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해 나갈 생각이다.
▶무엇보다 주차난이 심각하다. 겨우 30여대 댈 수 있는 주차현실을 개선할 계획은 있는지.
-2단지 재건축에 기대를 갖고 있다. 그동안 주변 유료주차장을 활용한다거나 매입하는 방안 등 많은 고민을 해봤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었다. 다행히 이번 2단지 재건축에 따른 시 부지 공간이 확보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시민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면.
-아무래도 이곳을 이용시에는 가능한 한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셨으면 한다. 대강당 행사시 수백대의 차량들이 인근 전체를 뒤덮어 교통체증과 각종 안전사고 위협을 주고 있다. 건전한 여가선용은 먼저 올바른 시민의식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