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과 아산지역은 8일 저녁부터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해 12일 새벽까지 계속됐다.
중간에 멈췄다가 다시 폭설로 변하기를 반복하면서 출퇴근 시간은 물론 시민들의 이동을 방해했다. 천안과 아산지역에 내린 눈은 10㎝ 안팎의 적설량을 보였다. 11일은 폭설과 한파주의보가 동시에 발령되며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 들어 가장 큰 한파를 기록했다.
눈이 얼어붙으며,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갑작스럽게 내린 눈으로 출근길 승용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4중 연쇄 추돌사고 발생했고, 도로 곳곳에서 접촉사고가 이어졌다.
충남재난안전대책본부와 천안·아산 등 일선 시·군은 대설 및 한파주의보 발효에 따른 비상근무를 실시했다. 농촌지역 비닐하우스와 산간 고립마을 등 피해 예방을 위한 예찰활동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충남지역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공무원 398명, 도로보수원 371명 등 모두 1073명의 인력과 덤프 264대, 굴삭기 58대, 살포기 352개 등 1153대의 제설장비를 동원해 제설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또 공무원들은 폭설과 한파로 비상소집이 발효돼 제설작업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자체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대설과 한파로 인한 불편은 훨씬 더 컸다. 11일과 12일 새벽에는 밤사이 내린 눈으로 고스란히 출근길을 빙판으로 만들어 교통대란을 연출했다.
평상시에도 상습정체를 보이던 구간은 차량들이 뒤엉키며 통제 불능으로 멈춰 섰다. 큰 도로와 만나는 이면도로나 골목길 등에는 쌓인 눈이 방치된 채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차량뿐만 아니라 보행마저 위협했다.
그늘지고 취약한 결빙구간은 외곽도로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형 고층건물에 가려진 이면도로나 보도 블럭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자발적으로 ‘내 집 앞’ ‘내 가게 앞’ 눈 치우기를 실천하는 모범 시민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여건상 그러지 못하는 시민들도 많을 뿐만 아니라 책임의 한계도 분명히 있다. 혹한기 한 철 만이라도 폭설과 한파에 대비한 보다 현실적이고 종합적인 행정서비스 대책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