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통계 40년사 정비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사진은 통계작업팀 멤버).
천안시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2001년도 시 현황을 나타낸 통계자료가 펼쳐진다.
시에서 처음으로 올린 이 자료에는 인구수, 공공기관수, 인구동태, 상수도보급률, 재정 등 각종 구체적 자료가 드러날 뿐만 아니라 연도별 변화현황도 읽어낼 수 있도록 돼있다.
통계자료를 보고 ‘10년 전이나 40년 전의 현황도 구체적 수치로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워하는 이가 있다면 조만간 반가운 일이 생길 것이다. 시가 지난 63년도부터 천안시의 변모된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통계연보를 머지않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1월7일 시는 준비작업을 마치고 ‘40년사 통계 DB구축’에 도전, 사업 착수에 들어갔다. 시 기획담당관 나광배 통계담당은 정보화 사회의 변화에 부응하고자 타 지역보다 앞서 시도하게 됐다는 것을 알리며 “게다가 이번 DB구축은 전국의 통계 작성기관과 통계정보를 공유, 다양한 통계정보를 시민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 단위에서는 이미 일부 기관이 통계 40년사를 인터넷에 올렸으며, 천안시도 올해 16개 지역과 더불어 통계 구축에 발빠르게 대응, 착수한 것이다.
시는 매년 통계연보를 발간해 왔으나 2002년도부터 인터넷에 올릴 수 있도록 작업해 앞으로 39년간 발행해 온 통계연보 책자를 온라인 전산화하는 고된 작업을 해야 한다.
먼저 올해 93년 이후 10년간의 통계연보를 전산입력하고, 내년도에 92년 이전 것을 입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이를 위해서는 통계담당자와 공공근로 2명, 그리고 아르바이트생이 팀웍을 이뤄 2005년 40년사 통계정보 서비스를 온라인상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63년 시예산 달랑 ‘6천만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40년간 천안은 어떻게 변모해 왔을까.
통계연보가 최초 발간된 63년도 1월과 2003년 1월 현황을 비교해 보면 엄청난 변화가 진행돼 왔음을 알 수 있다.
먼저 가장 큰 변화라면 63년 당시 6천만원의 예산액이 올해 5880억원으로 늘어나 ‘1만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백58원 하던 지방세 부담도 52만3515원으로, 3천배 이상 늘은 것도 시 발전을 말해주고 있다.
자동차도 크게 늘었다. 2백18대에 머물던 것이 14만6321대로 7백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화기도 4백60배 늘었고 우편도 50배 늘었다.
혼인과 이혼 비율은 인상깊다. 혼인은 남남이 만나 부부를 이루는 것이고 이혼은 부부가 다시 남남이 되는 것으로, 인구가 증가하면 자연히 이들도 따라 같은 양상으로 증가하는 것이 통례.
그러나 혼인은 당시보다 3배가 늘었건만 이혼은 27배나 증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구가 당시보다 2.3배 증가한 것을 감안, 혼인은 당시 비율과 비슷하지만 이혼율은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혼이 우리 사회에 보편화 됐음을 말해주는 듯하다.
이혼율과 같이 파격적으로 변모한 것은 농가인구다. 63년도만 해도 13만1592명이던 농가인구가 지금은 4만145명 뿐으로, 쇠락한 농가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63년도에는 인구 1백명 중 69명이 농가인구였지만 지금은 1백명당 9명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의학발달 등으로 노령인구도 늘고 있다. 총인구의 증가율보다 2배 높은 수치를 보이는 노인인구는 당시 1만594명에서 4만2993명으로 늘었다.
이외에도 화재발생 10.5배, 범죄발생 8.2배, 의료기관 4.5배, 공무원수 4.4배에 이르고 상수도보급률도 당시 9.45%에서 78.6%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