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가임기 여성, 생리통 심하면 ‘자궁내막증’ 확인해야

등록일 2017년11월2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전혜지 교수/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생리통은 20~40대 가임기 여성의 약 50~60%에서 호소하는 흔한 부인과 증상이다. 심한 생리통으로 진통제를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자궁이나 난소, 나팔관에 병변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생리통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흔한 질환으로는 ‘자궁내막증’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에 자궁내막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10만3404명으로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자궁내막증 환자 중 20~40대 여성이 90% 정도 차지하는 만큼 가임기 여성이 심한 생리통과 난임을 겪고 있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생리혈이 나팔관 통해 복강으로 역류해 발생

자궁내막증은 자궁 가장 안쪽을 이루는 층인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안이 아닌 다른 부위의 조직에 부착해 증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임기 여성의 자궁내막은 난소에서 주기적으로 생성되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증식을 하고, 배아가 착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임신 가능성을 유지한다. 하지만 임신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두꺼워진 자궁내막은 질을 통해 자궁 밖으로 배출되는데 이를 생리라고 한다.

생리혈이 나팔관을 통해 역류해 복강 내에 착상한 경우, 생리주기에 따라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증식과 출혈을 반복하면서 자궁내막증을 일으킨다. 역류된 생리혈에 포함된 자궁내막조직은 나팔관, 난소, 골반 내 복막에 흔하게 착상되며, 극심한 생리통과 함께 부부생활 시 성교통, 심지어 만성 골반통까지 유발할 수 있다.

나팔관 운동 방해 난임 위험도 상승

복강 내에 착상한 자궁내막조직은 생리통뿐만 아니라 난임의 위험도를 높인다. 중증의 자궁내막증의 경우 난소, 나팔관, 골반 내 복막, 심한 경우 직장과도 유착을 일으켜 나팔관의 운동성을 저해한다. 임신은 나팔관에서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된 수정란이 나팔관을 통해 이동하고, 자궁내막에 착상해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나팔관의 운동성이 저해되면 수정란이 자궁 내로 이동하지 못하므로 임신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궁내막증은 증상의 정도, 진단 연령, 추후 임신 계획의 여부를 고려하여 치료해야 한다. 또한 치료를 해도 재발이 잘 되는 특성이 있어 재발 방지와 함께 가임력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치료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자궁내막증으로 진단 받은 환자 중 최대 60%가 1년 내에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의 유무와 상관없이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되면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 유무 상관없이 치료 및 재발 방지해야

자궁내막증의 치료방법은 호르몬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난임이 있는 경우 수술을 통해 가임력을 향상시키고, 필요하면 보조생식술의 도움을 받아 임신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임신 계획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 이후 호르몬 치료를 하여 복강 내 미세하게 남아있는 자궁내막조직을 억제시켜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수술 후에 자궁내막증을 완벽히 제거해도 수술 후 5년 동안 약 40%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임신 계획이 없어도 수술 이후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여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궁내막증은 이차성 생리통을 유발하는 흔한 질환이며, 특히 가임기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미혼여성의 경우 심한 생리통이 있어도 내원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궁내막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여 개인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