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원들의 시정질문이 4일간 일정을 모두 마치고 6일 끝났다. 제7대 의회 마지막 시정질문일 수도 있다. 유종의 미를 남기고자 했는지 대부분의 의원들이 ‘시청각자료’까지 준비하며 성실히 임했다.
좋지 않은 모습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서면답변으로 가름한다든가, 평상시 의정활동으로도 충분한 내용을 시정질문에 꺼내놓는다든가, 개인의 주장만을 내세워 객관성을 잃는다든가, 시정질문의 취지를 벗어나 의도를 궁금하게 한다든가, 다른 행사로 인해 시정질문 시간이 조정된 것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체적으로는 ‘유익한’ 시정질문의 경향을 띠고 있었다. 많은 시간과 문제의 대안을 내놓으려는 노력들이 근면·성실하게 보여졌다. 좋은 모습들을 정리하면,
첫째, ‘시청각자료’를 만들어 문제점을 정확히 알리는데 많은 의원들이 노력했다. 말로써 현장을 설명하는 것과 현장의 문제를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알리는 것은 이해나 명확성에 큰 차이를 준다.
둘째, 대체적으로 의원들이 주장하는 바가 명확했다. 예전처럼 ‘구렁이 담 넘듯’한 질문으로 끝나지 않고 보충질의를 통해 문제점을 끄집어내고, 대안까지 고민하고 제안하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비쳐졌다.
셋째, 한 의원이 써야 할 시간을 정해놓았는지, 적절한 시간배정으로 시정질문의 효율성을 높였다. 가끔씩 질문하는 의원들이 ‘시간이 없어서’란 말을 사용했다. 늘어지고 불필요한 말들이 차단되는 효과를 보였다.
넷째, 개인적인 민원해결의 질문이 눈에 띄게 없어진 것이다. 중복경향도 적절한 보충질의를 통해 해결했고, 크게 다그치거나 우악스런 행태를 보이지 않았다.
이것이 올해부터 시행된 ‘인터넷생중계’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지만, 좋은 방향으로 발전했다는 데에 즐거움이 있다. 그러나 시정질문이 잘 끝났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전종한 의장의 말대로 4일간의 시정질문이 음으로 양으로 천안시 발전을 촉진시키는데 자양분이 되기를 바란다. 시정질문을 통해 적절한 지적과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한 책임공무원(실·국·소장)들은 다시금 시간을 두고 시정질문의 내용들을 곱씹어 고치고, 더 나은 방안마련을 위해 노력을 다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