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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혁중 교수, “한국형도제, 기업·학생 윈윈”

아산폴리텍대학, 기업과 대학이 손잡고 산업인력 양성

등록일 2017년10월3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산업현장의 부적응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직접 육성하는 아산폴리텍대학 윤혁중 교수의 ‘한국형도제학교’가 주목받고 있다.

산업현장의 부적응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직접 육성하는 ‘도제학교’가 주목받고 있다.

학생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이론과 실습을 배움으로써 효과적인 실무능력을 기르기 위해 도입한 제도가 ‘한국형도제제도’다. ‘한국형도제제도’는 독일이나 스위스 등의 국가에서 발전한 도제교육을 우리 실정에 맞게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학교에서는 ‘교사(교수)’를 기업에서는 ‘숙련근로자’를 현장교사로 지정해 학생을 가르치는 제도다.

기업의 관점에서 보면 도제교육의 이점은 우수인재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고, 채용 후 별도의 교육훈련 없이 바로 현장에 배치함으로서 시간과 비용이 절감할 수 있다. 또 학생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현장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졸업 후에도 계속 근무함으로써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받는 제도다.

대학과 기업을 오가며 한국형도제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 윤혁중 교수를 만났다.

▶도제제도는 무엇이며 도입하게 된 배경은.

-도제제도는 유럽 중세도시의 상인이나 수공업자의 동업조합인 길드(guild)에서 후계자 양성훈련과 더불어 동업자간 경제적 독점을 목적으로 설립된 제도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동업조합과 도제제도가 존재했으나 유럽과는 달리 운영방법이나 후계자확보 방법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특정기술이나 업무가 동일한 신분의 사람에게 전수되는 수공업과 상업분야에서 도제제도의 모습이 나타난다. 조선시대 특수기술직인 의학, 역학, 천문학, 음악 등이 해당된다. 

이후 공업이 발달하면서 가업수준에 불과하던 민간수공업이 규모가 확대되고 한정된 혈족만으로는 노동력 충당이 어려워 혈연관계가 아닌 외부인까지 참여시키는 교육으로 발전했다.

유럽의 도제제도는 길드를 통해 생산·분배 등 경제적 측면과 자치도시의 행정이라는 정치적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형 도제제도는 갑오경장 이후 근대적인 제조업체와 기술학교가 설립됐으나 사농공상(士農工商)에 의한 직업관과 상공업을 억제한 정책적 풍토로 국가가 권장한 도제제도로 정착하지 못하고 대부분 세습에 의한 기술전수로 이뤄졌다.

한국형도제제도는 독일이나 스위드 등 유럽의 도제제도를 한국 실정에 맞게 도입한 제도로 학생 또는 구직자를 채용해 일을 시키면서 교육훈련을 통해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스스로 양성하는 제도로 진화했다. 요즘은 주로 기업현장에서 가르치고 교육기관에서는 이론교육을 시켜 현장중심으로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일·학습 병행제로 발전시켜 운영하고 있다.

교육훈련프로그램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기업현장교사가 현장에서 실제 활용되는 기술, 지식 등을 가르친다.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 기술, 태도 등을 국가가 체계화 한 것으로 대학교육에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국형 도제제도인 일·학습 병행제는 기업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

-기업은 우선 젊은 인재를 선점해 장기근속을 통해 기업의 핵심인재로 키울 수 있다.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NCS 국가직무능력표준은 체계화된 교육시스템으로 장기간(6개월~4년)의 교육훈련으로 유능한 선배 직원으로부터 1대1 지도를 받는 등 기업적응이 쉽고 이직률도 낮은 편이다.

산업기술의 고도화로 교육기관의 교육만으로는 기업에 맞는 인력을 양성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일·학습 병행제를 도입해 교육시키면 교육훈련프로그램 내용을 기업이 결정하고 기업에서 직접 가르치기 때문에 기업에 꼭 맞는 인재를 양성함으로서 교육과 훈련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기업이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더라도 현장에 투입시키기 위해서는 교육을 다시 시켜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일·학습 병행제를 활용하면 정부로부터 교육훈련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아 기업에 맞는 인재로 육성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재교육이나 수습교육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일·학습 병행기업은 중기청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협약업체 참여자와 동등한 병역특례혜택이 주어진다. 뿐만 아니라 병역특례 지정업체 1순위로 우선 선정되고 조달청 입찰과정에서도 우대받는다. 조달청 물품구매 적격심사 우대와 조달 수수료 감면 혜택 등은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형도제제도'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이나 개인은 한국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 산학협력처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이나 개인은 한국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 산학협력처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

참여대상기업은 상시근로자 2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하되, CEO의 인력양성의지가 높아야 한다. 우수기술보유기업, 기업발굴 전담기관 추천기업 및 고용노동부가 인증한 기업군에 대해서는 상시근로자 5명까지도 적용이 가능하다. 단순직무가 아닌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한 직무를 담당할 인력을 양성하려는 기업이라면 함께 할 수 있다.

또 참여기업에게는 교육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해주고, 학습근로자 모집지원과 교육훈련과정 운영에 필요한 비용도 지원해 준다.

▶학습근로자에게는 어떤 도움이 되나.

-일·학습 병행제는 취업준비기간이 별도로 필요 없다. 정부로부터 기술력, 기업역량, CEO 인력양성의지 등을 인정받은 기업으로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장에서 정식근로자로 채용돼 교육을 받기 때문에 교육기간에도 돈을 벌면서 공부할 수 있다. 또 학습근로자가 담당하는 업무에 맞춰 현장훈련과 이론교육이 이뤄져 전공을 살릴 수 있고, 취업처와 담당업무가 정해진 상태에서 교육훈련을 하게 되므로 학업성취도가 높다.

인력양성의지가 강한 CEO가 조기에 채용해 장기간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받기 때문에 실력있는 평생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특히 이론중심이 아닌 현장 실무중심교육으로 생동감 있는 교육을 통해 동기부여가 강하고 상급학교 진학비용, 스펙비용 등을 포한하면 경제적인 이득이 크다.

▶누가 어떻게 참여하나.

-청년 취업희망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특성화고, 인반계고, 전문대, 4년제 대학 재학생, 졸업자 등 학력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다. 참여방법은 일·학습 병행기업이 학습근로자를 모집할 때 해당기업에 참여를 신청하면 된다.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나.

-기업으로부터 소정의 임금을 받을 수 있다. 교육훈련과정을 이수하면 평가를 받아 산업체가 인정하는 수료증 또는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학위와 연계되는 대학연계형의 경우 학위취득도 가능하다.

교육과정을 마치면 일반근로자로 전환되며 다른 교육훈련기관 졸업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 학습근로자는 중기청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협약업체 참여자와 동등한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고, 맞춤특기병 제도를 통해 관련분야의 기술병으로 복무할 수도 있다. 4대 사회보험이나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상 인정되는 혜택이 모두 주어진다. 

대학과 기업을 오가며 한국형도제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 윤혁중 교수를 만났다.

윤혁중 교수는
-공학박사
-국가기술전문인총연합회공동회장
-국가기술전문인총연합회 추진위원장
-기계제작기술사
-기계가공기능장
-생산기계산업기사
-기계정비산업기사
-생산자동화산업기사
-조경기능사
-대한민국기능장연합회 초대회장
-저서 「부품공급로봇실험」「기계정비산업기사」「생산자동화산업기사」「설비진단기술」「Melsec PLC를 이용한 시퀀스 기초 및 실습」「설비보전 및 윤활관리」등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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