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인면 신봉리에서 열린 정월 대보름 쥐불놀이.(사진은 영인면 제공)
음력 1월15일인 오는 2월15일(토) 영인면에서 한창 난장판이 벌어진다.
매년 우리 민족 최고 절기를 만끽하는 영인면은 후한 인심과 더불어 정겨운 전통을 고스란히 이날도 펼칠 모양세를 하고 있다. 정월 대보름은 땅콩이나 호두 등 부럼을 깨며 오곡밥을 지어먹고 성황굿, 장승제, 마을제, 지신밟기를 하는 등의 행사를 한다. 올해 이런 일련의 행사가 또 영인면 신봉2리 마을회관 주변에서 열릴 예정이다.
영인면 주민들은 전통으로 놀아보자, 노래를 하더니 급기야 밥 훔쳐먹는 무서운 음모(?)도 기획하고 있다. 자칫 잘못 훔쳐먹다 경찰서 신세지기 전 어떻게 해야 영인면에서 잘 훔쳐먹고 칭찬받을 수 있을지 알아보자.
밥 훔쳐먹기 행사는 보름 전날인 14일 오후 3시에서 7시까지 거행된다. 그러나 미리 신청하지 않으면 훔쳐먹다 체한다. 이날은 영인면에서 한자, 수학 등을 가르치는 ‘학당’ 주관으로 열린다. 미리 영인면이나 학당(☎540-2607,542-5756)으로 알려야 한다. 도둑들은 유치부에서 초?중생까지만 한정되기 때문에 어른들은 참여하지 못한다.
다음날인 15일 오후 2시 신봉2리 마을회관 앞에서는 마을 지신밟기로 정월대보름 행사가 서막을 연다. 인근 마을을 돌며 마을 굿 형식으로 당산나무-공동우물 등 축원축수를 하고 고사덕담과 함께 지신밟기가 진행된다.
오후 3시부터는 본격적인 놀이 마당이 펼쳐진다. 일단 저녁에 할 강강술래를 연습하고 연날리기 대회, 연싸움이 펼쳐진다. 또한 줄다리기와 달집태우기 등 갖가지 마을 굿 성공을 기원하며 영인면을 비롯해 아산시 전역과 시민들의 축원, 축수, 만복을 비는 고사덕담으로 이어진다.
한창 재미가 익을 무렵 저녁밥을 먹고 뒤이어 해질녘에 쥐불놀이가 진행된다. 이어 신봉리에서 제일 유명한 줄다리기가 쥐불놀이의 광경 속에 벌어진다.
어린이에게는 생소하겠지만 비녀목 꽂기가 진행된다. 이것은 고사상이 치워진 뒤 하는 것인데 새끼로 꼬은 수줄과 암줄사이에 비녀목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마을 화합과 안녕을 기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줄다리기도 진행되고 신명나는 풍물소리에 ‘덩싯’ 춤도 주민들과 같이 추게 된다.
작년 대보름에는 천안, 평택, 아산 주민 3백여명이 참석, 대보름의 정겨움을 나눴다. 올해는 더욱 많은 주민들이 참석해 전통놀이의 진수를 맛보는 것도 좋을 듯.
한편 현충사(관리사무소장 원정웅)와 온양민속박물관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투호놀이, 널뛰기, 재기차기 등의 놀이를 마련해 이순신 장군의 숨결과 전통 속으로 참여하라고 손짓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