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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초대석(전희재 / 장애인성폭력아산상담소장)-여성장애인들의 권익보호소로

등록일 2003년01월2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여성장애인 성폭력이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여성부는 전국 도단위로 장애인성폭력 상담소를 개설했다. 전국에 7개 신설. 장애인성폭력 아산상담소(아산시 온천2동)도 서울, 경기, 부산, 대구를 이어 장애인 성폭력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01년 6월27일 개소하고 활발한 상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성폭력 상담실을 맡게 된 이유 -`사실 성폭력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었다. 대학원 시절 토론회 준비를 하면서 성폭력의 심각성을 알게 됐고 이후 여성부에서 상담원을 뽑을 때 지원하게 됐다. 성폭력 피해자인 여성들 쉼터와 노숙자들이 기거하는 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성폭력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담소를 맡으려면 기본적으로 수화, 사회복지에 대한 학위, 관련 경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 해당이 되어 아산상담실을 맡게 됐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 ▶성폭력 상담실이 많은데 특별히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유 -`대부분의 여성이 저항할 힘이 없어 당하는 게 현실이지만 여성장애인의 경우 더하다. 상담을 맡고 보니 대부분의 경우가 친족이나 지인을 통해 성폭력이 이뤄지는 사례가 빈번하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정신적 장애를 입고 있거나 지적인 수준이 떨어질 경우 이를 인지하는 능력이 없어 신고를 못 한다는 것이다. 강간 이전이나 이후 대가를 받아선 안 되는데 사탕 하나 받거나 몇 푼의 돈을 받아 법으로 호소하고 싶어도 사건이 성립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장애인이 폭행을 인지하고 있더라도 언어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언제 그랬는지 의사소통이 안 돼 어려움이 많다. 그렇지만 이 모두가 여성장애인이 사회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일어난 일이고 우리 사회에 고착화돼 있는 장애인에 대한 멸시가 아직도 남아있는 까닭이라고 본다. 사전에 예방하고 교육만 이뤄졌다고 한다면 이런 가슴 아픈 일은 없을 것이다. 예방교육과 피해자에 대한 지원활동을 원활히 하고자 상담실을 운영하게 됐다. ▶어떤 일을 주로 하나 -`1년 6개월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성폭력 예방교육이다. 성교육을 위해 직접 사진도 보여주고 자신의 신체 중요성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또한 피해를 입었을 경우 법적 대응이 가능한지, 타 시설에 위탁할 수 있는지 등도 가려서 교육하고 있다. 이렇게 예방교육을 하고 나서 성과도 있다. 교육 후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 인지하고 상담소에 문의해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일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예방교육뿐 아니라 장애인 대상 인권 실태조사와 홍보, 출판물을 발간하고 있다. 특히 성폭력 한 건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장애인에게 생길 수 있는 육아, 교육, 재활치료, 직업교육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장애인들의 재활의지를 돕고 당연히 누려야 할 사회적 안전장치 속에 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운영상 어려움은 없는가. -`여성부와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다 보니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은 크게 없다. 그러나 한 여성이 원치 않은 임신을 했을 경우 낙태는 법적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에 아이를 낳아야 한다. 아이를 날 때 산모가 장애인이라 생명이 위험한 경우가 많아 앞으로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이다. 또한 장애인 위탁시설이 없을 때 고초를 겪는다. 홍성의 한 장애인의 경우 마흔살이 되도록 수저도 못 들고 대소변도 못 가리는 데다 부모가 칠순이 넘어 건강이 안 좋은데도 이를 받아 줄 기관이 없다. 위탁시설에도 자원봉사자의 부족과 열악함 때문에 못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고 위탁단체가 그만큼 없기도 하다. 난감할 따름이다. 정말 한 인간이 누려야 할 권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연결해 주고 싶어도 되지 않을 때는 속상하다. ▶2003년 더욱 추진해야 할 것이 있다면 -`교육과 홍보다. 예방교육을 하고 나서 많은 성과가 있었다. 겨우 1년 6개월이지만 예방교육의 절실함을 피부로 와 닿았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이런 일을 겪다보니 나쁜 정상인이 많다. 장애인 주변에 있는 친척, 지인들에 대한 교육도 병행시켜 여성장애인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상담소로 거듭나고 싶다. 문의: ☎541-1514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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