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불법체류하는 자국민을 상대로 수 십 억원의 현금을 가로챈 태국인 부부사기단이 검거됐다.
아산경찰서(서장 김황구)에 따르면 이들 부부사기단은 불법체류 중인 자국민을 상대로 인터넷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고금리 이자를 주겠다’고 현혹했다. 이런 수법에 속은 피해자는 현재까지 55명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자국민 55명을 상대로 1350회에 걸쳐 21억원 상당을 가로챈 30대 태국인 부부를 긴급 체포해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 부부는 2013년 관광비자로 입국해 불법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5월2일부터 한국에 거주하는 불법체류 태국인들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접근했다. 부부사기단은 고금리 이자를 주겠다고 현혹해 입금 받은 뒤 이를 태국으로 송금하거나 사치품 구매에 사용했다.
피의자들은 불법체류 중인 피해자들이 피해를 당하고도 강제 출국을 우려해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못하는 점을 노리고, 불법체류자들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경찰은 수사 중 확인된 불법체류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불법체류자가 범죄피해자일 경우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불법체류 사실을 통보 면제하는 등 불법체류 외국인들도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음을 강조하는 등 계속해서 신고를 망설이는 피해자들의 추가 피해사실을 접수하고 있다.
아산경찰서 사이버팀 김건수 경장은 “이번 사건은 고금리를 미끼로 피해를 호소할 곳조차 없는 약자를 대상으로 저지른 죄질이 나쁜 사기사건”이라며 “이같은 서민 경제를 파괴하는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