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산센토피아 조합원아파트에 대해 사업추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소문이 확산되며 조합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센토피아는 지난 2015년 신창면 남성리 일원에 지역주택사업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조합원을 모집했다. 사업부지는 이전 삼부토건 소유의 토지로 현재까지 1469명이 조합원으로 등록했고, 비조합원 200여 명까지 포함하면 모두 1700여 명이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사업부지는 모두 57필지며 12만2300㎡(3만7000평)를 조합 앞으로 등기이전 했다고 밝혔다. 토지는 처음 구입가격이 3.3㎡당 100만원씩 370억원에 매입했다. 이 중 토지 근저당 부채가 은행에 175억원, 땅 소유자였던 삼부토건에 미지급금 114억원 등 모두 289억원의 부채가 있으며, 이자도 매달 지출되는 상황이다.
조합측에서는 현재 사업이 진척되지 않는 이유로 중도금 대출규제를 들었다. 또 시공사와 은행들이 100% 조합원 모집을 요구하고 있어 그 전에는 추가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건비와 자재비 등 공사비 상승도 부담이라며 자금부족도 이유로 들었다.
조합 집행부는 아직까지 모집되지 않은 조합원 때문에 추가 분담금이 발생하는 등 전반적인 사업방향에 대해 9월 총회에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토지담보대출 만기가 내년 2월까지인데, 재연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조합원들은 지금까지 자금관리나 과도한 부채 등에 대해 단 한 차례도 회계감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계약자 명부도 공개하지 않는 등 조합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23일 센토피아 조합원 A씨는 “그동안 생업에 매진하며 아파트가 올라가기만을 2년 이상 애타게 기다려 왔다”며 “처음에는 시행사와 조합장 등 집행부가 알아서 잘 할 것으로 믿고 기다렸지만, 점점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 B씨는 “현 사태의 심각성을 모든 조합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조합 집행부에 조합원 명단을 열람할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조합원 C씨는 “조합원들에게 당장 재무재표조차 확인시켜 주지 않는 집행부를 신뢰할 수 없다”며 “조합원들의 계약금을 관리하는 신탁사 에서도 조합원들에게 잔고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조합원들은 센토피아 조합 집행부의 사업추진 의지를 신뢰할 수 없다며, 조합원 스스로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합원 A씨는 “계약당시 조합원들이 집행부에 맡겼던 막도장을 이용한 위임권 남발을 막고, 조합원 스스로 사업방향이나 정책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만일 사업이 잘못되면 1700명의 계약자와 그에 딸린 식구들 까지 6000명 이상의 시민이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지역주택조합과는 다르게 일이 많이 진행됐고, 토지매입도 95%이상 진행돼 등기이전까지 마친 상태”라며 “2000세대 중 80%이상 입주의사가 있고 이미 모집된 사업에 대해 조합원들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