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일 계속되는 비소식에도 벌집제거 출동건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 되면 매년 소방관을 괴롭히는 일들 중 하나가 벌집제거 출동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말벌은 8~9월이 번식기로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인데 벌의 크기도 커지고 독성 또한 가장 강해진다. 최근에는 농촌과 도시를 가리지 않고 말벌에 쏘인 사람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천안시 서북구는 충청남도 북부 내륙지역에 위치한 도시·농촌 복합도시로 주변에 성거산, 위례산 등과 접해 있어 벌들이 번식하기에 좋은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2017년 천안서북소방서 벌집제거 출동건수는 8월9일 현재 총 170건으로 7월부터 출동건수가 급증해 8월에는 하루 평균 5.2건에 이른다. 특히, 벌들이 8~9월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벌집제거 출동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장 출동하는 119생활안전구조대와 119구조대원들에 의하면 벌들은 주로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의 처마, 창틀에 터를 마련해 주택가 거주자들 특히 노인 및 아이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9월부터는 곧 다가오는 한가위 명절을 앞두고 가족단위로 산소를 찾아 성묘와 벌초를 많이 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벌 쏘임 사고 예방법과 벌에 쏘였을 때 대처요령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자 한다.
첫째, 벌집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큰 동작을 삼가고 최대한 몸을 낮추어 목과 얼굴을 가려야 한다.
둘째, 벌들은 번식기에 더욱 예민해져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향이 진한 화장품이나 향수를 피하는 것이 좋다.
셋째, 벌의 공격을 받았을 시 당황하지 말고 재빨리 현장을 벗어나야 더 많은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넷째, 벌에 쏘여 벌침이 남았다면 카드로 벌침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로 씻거나 얼음찜질을 해야 하며 현기증이나 마비,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동반될 경우 기도유지를 하고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야한다.
마지막으로, 벌의 독에 알러지성 과민반응(아나필락시스 과민증)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급격한 호흡곤란을 일으키므로 주위 사람들에게 인지시켜 응급상황 시 119구급대원이나 병원에서 신속한 응급처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알러지성 과민반응 환자의 혈압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누운 자세를 유지하면서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하며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로 후송하도록 조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아울러 주의해야 할 것은 스프레이 살충제 등에 불을 붙여 벌집제거를 시도하다 화상을 입거나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니 위험성이 내재돼 있는 벌집제거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