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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께 스마트폰 활용법을 알려드려요!”

코리아텍 학생들, 지역어르신들 위한 재능기부

등록일 2017년03월2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코리아텍 세이버후드는 2015년 2월부터 학기 중 매주 금요일마다 아우내 은빛복지관을 찾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IT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어르신들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도 검색을 해보려 합니다. 모두들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있는 지도 아이콘을 눌러보세요. 없으신 분들은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시고요. 다 하셨으면 저랑 같이 인근에 병원과 약국을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지난 10일(금) 오후, 병천 아우내 은빛복지관의 3층 교육실.
한 대학생이 60~80대 연령의 어르신들 20여 명 앞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지도 검색’이란 슬라이드를 켜 놓고 강의를 시작한다. 교육실 중간 중간에 미리 자리를 잡고 대기하고 있던 7명의 남녀 대학생들은 어르신들 곁에 바짝 달라붙어, 1대1이나 1대3으로 멘토링을 시작한다.
이날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 교육을 한 이들은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김기영) 전기·전자·통신공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세이버후드(Ceighborhood)다.
Cyber에 Neighborhood(이웃)의 의미를 결합한 세이버후드는 2015년 2월부터 학기 중 매주 금요일마다 콜밴을 타고 은빛복지관을 찾아 2시간씩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IT봉사활동을 벌여 왔다.

학생들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휴대폰 전화번호 관리, 문자 보내고 받기 등 기본적인 활용 방법을 비롯해 ▷카카오톡 친구추가 및 메시지 보내기, 사진과 동영상 보내기 ▷네이버 지도 검색, 메일 보내고 받기 ▷스마트폰과 PC 연결 ▷스마트폰 음악 파일 관리법 등 40여 차례 이상의 ‘어르신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다. 한 학생이 앞에 나가 강의를 하면, 다른 학생들은 어르신들 곁에 앉아 하나하나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식이다.

정재용 학생(회장·25·4년)은 “요즘에는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스마트폰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다양하고 재미있는 기능과 어플리케이션 사용법을 알려드리면 생활에 도움이 되실 것 같아 2년 전부터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만들어 은빛복지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차원에서 교육을 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이버후드는 어르신들을 위한 지속적이고 성실한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지난해 12월 은빛복지관으로부터 우수봉사단체상을 받기도 했다.
세이버후드 학생들은 은빛복지관의 어르신들을 위한 교육용 컴퓨터가 노후됐다는 점을 파악하고 코리아텍에 물품 기증을 건의, 지난 2월에는 26대의 컴퓨터와 모니터가 기증되기도 했다.

봄과 가을에는 ‘꽃 인식 어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야외로 나가 들꽃을 촬영해 꽃 이름을 공부하거나, ‘약 종류를 구분하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어르신들이 가정에서 드시는 약의 종류나 성분을 파악하도록 도와드리기도 했다.

병천면에 사는 김정덕(84) 할머니는 “학생들한테 스마트폰을 배워서 인터넷 기사나 영상을 볼 수 있게 돼 너무 재미있다. 다양한 채소에 대해 공부해서 집에서 레시피(음식 조리법)도 만들어 봤다”며 “학생들이 너무 예쁘고 다 친 손자손녀 같다”라고 말했다. 
북면에 거주하는 김순복(81) 할머니는 “사진 찍는 거,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거, 노래 듣는 거 모두 재미있어서 매주 금요일마다 빠지지 않고 학생들에게 교육을 받는다”고 말했다.
정상옥(72) 할아버지는 “스마트폰을 하며 손과 머리를 자꾸 쓰니까 치매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거 같다”며 “학생들이  기분 상하지 않게 친절하고 다정다감하게 설명을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임성효 은빛복지관 복지서비스팀장은 “어르신들이 스마트폰 교육에 대한 만족뿐 아니라 손자 손녀 같은 젊은 세대들과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시는 시간을 매우 좋아하신다”면서 “훌륭한 인성을 갖춘 코리아텍 학생들 덕에 어르신들이 행복해하셔서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이진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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