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방동
천안시내버스가 전국에서 가장 ‘난폭’?
지난 6일(월) 신방동 구본영 천안시장과 신방동 주민과의 대화에는 45명의 많은 주민이 초대됐다. 하지만 주민과의 대화에 편성된 시간은 겨우 40분.
전년도 민원에 대한 처리결과 보고와 시장의 앞뒤 인사말 등을 생각하면 실제 주민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시간은 30분이 채 되지 않는다. 전년 같은 자리에서는 16개의 다양한 건의사항이 접수됐었는데 올해는 그 민원도 대폭 줄어들었다.
이남동 천안시 자치협력과장은 지난해 주민 건의사항에 대한 처리결과를 공개했다. 결과를 보면 총 16건 중 완결된 것은 4건, 추진 중인 것이 10건, 불가한 것이 2건이었다.
▶해결된 민원은 통정지구내 주차장 1개소 포장, 600번대 버스노선 20분 간격으로 증편, 새샘중학교 옆 통정5로와 풍세로가 만나는 삼거리에 신호운영, 신방동 먹자골목내 서부대로편의 오수관 청소 등이었다.
▶추진중인 사안은 신방동 먹자골목 915번지 일원에 공영주차장 조성, 통정지구내 주차단속 CCTV확충, 통정지구내 버스노선 신설 및 배차 증편, 신흥삼거리~신흥마을 삼거리간 진입로 개설, 신방31통 도시계획 도로의 중단된 도로 포장, 체육시설을 포함한 종합복지관의 신축 등이었다.
▶신방동 914번지에 29통 마을회관 신축, 현대까치 아파트 옆 통정12로에서 좌회전이 가능하도록 신호체계 변경은 여건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됐다.
주민들의 관심은 특히 신방동내 농경지에 대한 도시개발 계획에 쏟아졌다. 시는 신방동·용곡동 일원 생산녹지지역, 신흥마을 주변의 용도변경 요구에 대해 향후 여건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병순 부녀회장과 이상래 바르게살기 위원장은 “신방동 915번지에 주차장이 어려우면 마을 회관이라도 지었으면 좋겠다. 어르신들게 식사대접을 해드리고 싶어도 마땅한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구 시장은 “임대기간이 남아있어 당장 토지활용은 불가능하다. 임대가 끝나는 대로 장기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대학생 이건희 군은 “SNS를 보면 천안의 버스들이 전국에서 가장 난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들도 이에 대부분 동의하는 분위기다. 통화하면서 운전, 과속방지턱을 거칠게 넘거나 신호위반 주행도 다반사다. 개선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 시장은 “시민들에게 고발되면 해당 기사는 물론, 회사까지 제재를 받는데도 개선이 쉽지 않다. 현재 관내 3개의 버스회사중 한 곳이 부도위기고 기사들의 이직률도 높은 편이다. 시도 고민이 많다. 더욱 신경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신동미 통장협의회장은 “신방체육관 앞 사거리는 출·퇴근시간 주말이면 꼬리물기가 이어져 교통체증이 심각하다”며 대책을 물었다. 구 시장은 “현재 천안시가 인구 63만명에 등록된 차량이 28만여 대다. 늘어나는 차량에 도로여건이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신호체계 개편 등 경찰과 협의해 대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원성2동
“천안고추시장을 아시나요?”
원성2동은 게이트볼장 건립을 두고 주민들간의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김판중 주민자치위원장 및 많은 주민들은 게이트볼장 대신 주민센터를 지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일부 노인들은 목적에 맞게 구입하고 설계완료까지 한 게이트볼장을 왜 다른 용도로 쓰려하느냐며 게이트볼장 건립을 촉구하고 맞선 상황.
지난 8일(수) 원성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된 구본영 천안시장과 주민과의 대화에서도 이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원성6통에 사는 주민대표 김중림씨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게이트볼장이 백지화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모두 게이트볼장을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본래 시가 게이트볼장의 용도로 구입했던 땅이고 이를 변경하려면 의회의 동의까지 필요하다. 게이트볼장 문제는 주민들간 내부적으로 먼저 의견 조정이 되면 좋겠다”며 더 많은 협의의 시간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김판중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자치센터가 너무 협소하다. 헬스 프로그램에만 300여 명이 등록돼 있다. 대책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 시장은 “주민자치프로그램이 일반 자영업자들의 경영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 헬스장·요가학원 등이 주민자치센터의 프로그램 운영을 비판하기도 한다. 자치센터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기초적인 수준에서 어느 정도 선으로만 유지하고 전문적인 부분은 배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 목영임씨는 “대로약국 앞이 살아야 원성동이 살아난다. 그런데 그 앞은 인도와 녹지가 불필요하게 너무나 넓다. 녹지에 화목을 심은 것도 아니고 보행여건이 좋은 것도 아니다. 장애인·노인들은 다니기도 불편하고 상가 주인들은 장사할 물건을 내릴 때조차 애를 먹는다. 더구나 사유지임에도 CCTV로 불법주차에 단속돼 벌금까지 내야 한다. 작년에도 건의했었는데 시원하게 해결이 안돼 너무나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을 대신해 답변에 나선 담당 과장은 “해당 녹지는 충절로 확장시 도로경관의 보완을 위해 조성된 것으로 장차 도로확장 필요시 검토할 사항이다. 사유지에 대한 주차단속 문제는 바로 제외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필 방위협의회장은 “70년대 후반부터 천안고추시장에서 생업을 이어오고 있다. 천안고추시장은 한때 1년 250만~300만근을 취급하는 전국 5위안에 드는 시장이었는데 지금은 당시의 절반에 불과하다. 시장을 어떻게든 활성화시키려고 노력하는데 홍보가 어렵다. 택시기사들조차 고추시장을 잘 모르는 형편이다. 충주·안동 등은 홍보가 잘돼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걸로 안다. 천안시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 시장은 “이정표도 세우고 시 관광지도에도 넣도록 하겠다”며 담당 부서에서 다른 방안도 검토해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구 시장은 “그런데 어제 동면주민과의 대화에서는 주민들이 고추가 안 팔려 고민이 심각하다더라. 많이 좀 팔아달라”고 말해 주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주민 김기용 씨는 “원성 8·9·10통 하수관 악취로 주민피해가 심각하다. 악취가 안 나는 뚜껑으로 교체해 달라”고 건의했다. 구 시장은 현장 확인 후 즉각 개선을 지시했다.
이덕영 통장협의회장은 “원성천변에 전지작업이 덜 돼 보안등이 안 보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고, 김판중 주민자치위원장도 “원성1동 원성천변에는 벽화도 있고 잘 돼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시에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시장은 벚꽃길 조성 등도 추진할 예정이라며 주민들도 보다 많은 신경을 써달라고 답했다.
주민 이금옥씨는 “현재 파킨슨씨병, 류머티즘 등 4~5가지 질병을 갖고 있다. 생계문제로 일자리를 구하고 싶은데, 구직하면 수급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며 내 상황을 악용하려는 사업자들도 있었다. 하루 3~4시간 일하는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정길 바르게살기위원장은 “관내 명함광고의 공해가 심각하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를 수거해오는 노인들에게 장당 얼마씩 보상해 주는 사업이 있어 호응이 큰 것으로 안다.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
부성1동
접근성·혼잡도 최악, 두정역 개선은 언제?
지난 9일(목) 마련된 구본영시장과 부성1동 주민과의 대화 자리에서는 전년도에 이어 두정역과 관련된 민원들이 쏟아졌다.
이상목 체육회 고문은 “두정역은 국토부 조사결과 전국 230여 역사 중 접근성, 혼잡도 부분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다. 두 부분 이상 최하위 등급은 두정역이 전국에서 유일하다. 북부개찰구 문제를 두고 철도시설공단과 천안시가 1년째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또 부성1동에서 두정1교 공사만큼 시급한 사안이 없다. 천안시가 과감하게 결정해 이 두 문제에서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장을 대신해 답변에 나선 담당과장은 “당초에 천안시와 철도시설공단이 3:7로 비용분담을 하기로 했었는데 공단측에서 개찰구 비용의 100%를 천안시가 부담해 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어서 협의가 길어지고 있다. 올해 설계비 10억원이 투자되는데 이와 연계해 공단과 수시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상목 씨는 “북부개찰구와 두정1교 문제는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 주민들의 정확한 의견이 반영되도록 공청회라도 열어 달라”고 덧붙였다.
구용걸 두정지역발전협의회장은 “전년에 두정역 고가 아래 대학생 통학버스 승강장 신설, 1번국도 경유 버스노선 중 일부를 두정역 고가 아래도 운행해 줄 것, 두정역 고가 아래 푸르지오 아파트와 이안 아파트 사이의 도로 확장 등을 건의했었는데 일부는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들 사업에 올해 추가하자면 두정역 고가 밑 229평 규모의 시영주차장이 있는데 이를 환승공간으로 활용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병욱 새마을지도자회 회장은 3가지를 건의했다. 최 회장은 “부성1동 게이트볼장은 삼성대로 고가 밑에 위치하고 있는데 시설이 너무 열악하다. 어르신들은 요즘 직산읍까지 가서 운동을 하신다.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민센터 건물은 99년에 건축됐고 인근은 자연녹지로 돼 있었지만 분동이후 지구단위 계획에 의거 현재는 주거단지다. 주민자치센터를 임대해 쓰고 있는 형편인데 증축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쌍용대로에서 두정동을 지나 삼성대로로 연결되는 도로에 쓸모없는 공간이 너무나 많다. 특히 신한은행4가에서 통계청 4가의 주 도로에 인접한 이면도로 대부분은 필요가 없다.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모두 철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담당과장은 “해당 도로는 교통흐름의 간섭 현황을 용역을 통해 알아보는 중이다. 지상 전신주의 지중화 사업을 두고 한전과 협의할 부분도 있다. 교통흐름에 영향이 없다면 단계적으로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종호 체육회상임부회장은 “두정고 인근 상가들은 토·일요일 오후6시부터 밤11시 사이 수압이 특히 약해 굉장히 불편하다. 특히 식당이나 빨래방 등의 영업에 문제가 많다. 주말에 앞서 물을 받아 놓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 했다. 구 시장은 “즉시 수압을 체크해보겠다”고 답했다.
오흥석 주민자치위원은 “현재 업성동은 도로 양측에 세워진 방음벽 때문에 완전히 숨은 동네가 됐다. 방음벽을 투명한 소재로 개선해 달라. 또한 업성저수지 개선사업이 진행 중인데 업성동을 지나는 하천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없는 것 같다.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담당 과장은 “투명방음벽은 일반방음벽에 비해 흡음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 층별로 일부는 투명, 일부는 흡음판으로 개선을 원하신다면 검토해 볼 수 있다. 업성저수지의 경우 올해 500억~600억 규모로 수질개선 및 편익시설 조성이 추진된다. 저수지는 현재 6급수 정도인데 3급수 정도로 정화되면 인근 하천변 꽃길 및 환경개선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홍기 주민자치위원장은 “두정역 북부개찰구 문제는 지난 2004년에 처음 내가 문제제기를 했었는데 13년만인 올해 드디어 가시화 될 것 같다. 2017년 천안시의 7대 역점과제에 업성저수지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서산과 울진을 잇는 중부권 철도까지 통과는 우리 지역의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며 “가칭 부성전철역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본영 시장은 “역사 설치는 지방비 부담이 크다. 하지만 대규모 공동주택의 입주와 코리아텍 제2캠퍼스 등을 감안해 설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답했다.
전인환 부대3통장은 “부대동 육교 앞 부성1동으로 진입하는 신호등의 좌회전 대기 장소가 너무 협소하고 피양공간도 부족해 위험하다. 주민센터에 우회전을 나가려해도 도로 여건이 위험한 형편”이라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