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서 안진일 순경.
일선 파출소 근무를 하는 필자는 운전 부주의로 일어나는 교통사고 현장을 자주 접하는데 최근에는 ‘할머니가 쓰러져있다.’라고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 출동했다.
할머니는 머리에서 피를 많이 흘린 채 바닥에 쓰러져 계셨다. 다행이 의식이 있어 다치신 이유 물어보았지만 강한 충격으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셨다.
신고자가 ‘큰 소리가 나서 뒤돌아봤더니 할머니가 쓰러져있었다’고 말해 할머니가 단순히 넘어지신 것이 아니라 사고가 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당시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천안역 철도경찰 사무실을 찾았고 CCTV 녹화영상에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량 1대가 천안역 동부광장에서 길을 횡단하는 할머니를 차량 앞 측면으로 친 다음 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떠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목격자 및 피해자도 인식하지 못한 채 자칫 단순 안전사고로 묻힐 수 있었지만 다행히 현장 CCTV와 신고자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으로 차량의 번호를 확인 할 수 있었고 차량조회를 통해 운전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
얼마 전 2016년 12월 22일부터 운전면허시험이 다시 강화된다는 소식으로 시험이 어려워지기 전에 면허취득을 하려는 사람들로 운전면허학원이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뉴스를 보았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차 한 대 씩은 가지고 있을 만큼 자동차는 보편화된 교통수단이지만 사람 목숨을 쉽게 앗아갈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것이기도 하다.
위의 사고처럼 교통사고는 운전자 본인이 인식을 하지 못하는 사이에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전 중 차량기기 조작을 위해 전방 주시를 하지 못할 때나 좌·우회전 시 양쪽을 살피지 않은 채 운전자 본인이 가는 방향만 주시할 때 사고가 나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전을 처음 시작 할 때부터 시선을 멀리 두는 습관을 들여 전방 주시를 한 번에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초보운전시절부터 운전습관을 잘 들여 한 눈 판 사이에 일어나는 교통사고로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 생기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