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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달걀, 근본대책 세워야

등록일 2017년08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조류독감에 이어 달걀파동이 심상치 않다. 살충제 달걀이 유럽에서 발견될 때만 해도 ‘먼 이야기’인줄 알았다. 친환경인증 달걀에서까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는 등 우리나라도 초비상이 걸렸다. 식품은 ‘논란’ 자체만으로도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옳다 그르다 하는 주장을 따져볼 시간도 없고 그럴 필요성도 못느낀다. 달걀이 문제면 다른 걸 먹으면 그만이다. 제과·제빵업계와 김밥집 등 달걀을 재료로 사용하는 식품업계의 한숨이 크다.

국내 1239개 농가를 전수조사해 45곳에서 기준치를 넘는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 달걀 생산농가만 타격을 입는 것은 아니다. 도미노처럼 달걀과 관계된 많은 식품업계가 붕괴된다. 이런 때일수록 ‘안먹으면 그만’인 소비자에게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먼저 ‘살충제달걀’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하자. 대한의사협회는 살충제 달걀의 독성이 ‘미미’하다며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고 했다. 기준치를 초과한 살충제 성분이 사람에게 암을 일으켰다는 연구결과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며 피프로닐, 피리다벤 등 대다수 살충제 성분이 1개월 안팎으로 몸에서 완전히 배출되는 것으로 알렸다. 일단 다행이다.

정부는 몇가지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전수조사를 통해 투명하게 밝힐 것. 문제의 살충제 달걀은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시중에서 없앨 것. 살충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알릴 것. 명확하고 항구적인 예방대책을 세울 것. 관리감독에 비리가 있었다면 일벌백계할 것. 달걀뿐 아니라 비슷한 유형의 구조적 관행을 살펴 확대조치할 것 등. 

먹거리는 무엇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일 뿐 아니라 심신의 고통이 따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정부는 친환경인증이나,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식품의 안전을 관리하는 제도인 해썹(HACCP) 등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친환경인증이나 해썹이 보장장치로의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드러났고 게다가 이유가 행정기관이나 사법부의 무능한 관리감독과 함께 비리로 얼룩진 유착관계라니 그 실망이 대단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 “먹거리로 장난치는 일을 끝장내겠다”고 했다. 살충제 파동과 관련한 국민의 불안과 불신을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이후 완전하게 수습하겠다”고 약속했다. 천안과 아산에서도 각각 농가 2곳에서 살충제달걀이 검출됐다. 이번 정부의 첫번째 시험이다.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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