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추억의 ‘개똥벌레’ 되살린다

주민·시민단체 주도, 궁평저수지길 서식지 보호활동

등록일 2017년08월1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운문산에서 발견된 반딧불이 성충.

‘개똥벌레’로 불리는 ‘반딧불이’가 밤하늘에 가득했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지역주민과 시민단체가 앞장서 서식지 보호활동에 나섰다.

아산시는 자연생태계보전과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조성을 위해 송악 궁평저수지길 일대를 중심으로 주민, 행정기관, 민간단체, 유관기관 등이 함께 참여하는 협업으로 반딧불이 서식지 보전사업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반딧불이는 어릴 적 동심과 그리움을 느끼게 하는 곤충으로 잘 알려져 있고 환경을 측정하는 척도로서 이용되는 환경지표곤충이다. 각 지역마다 반딧불이를 반디, 반딧불, 개똥벌레 등으로 부르고 있다.

‘개똥벌레’의 유래는 옛날에는 반딧불이가 개똥처럼 흔하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말과, 반딧불이의 특성상 습한 곳을 좋아해서 따뜻한 개똥이나 소똥이 식으면서 똥의 밑에 습한 공간이 형성돼 낮 동안 숨어 있다가 밤에 나오는 모습을 보고 개똥벌레에서 나왔다고해 개똥벌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목적은 암컷이 배우자를 찾기 위해 불빛을 발하고 수컷은 짝을 찾아 ‘사랑’을 나누는 신비의 불빛이다. 또 자신을 방어하고 적으로부터 위험을 알려주는 통신수단이기도 하다.

반딧불이는 알을 이끼 위나 물가 풀숲에 낳고, 1개월 정도 지나면 애벌레로 깨어난다. 그런데 애벌레는 회색으로 많은 마디가 있으며 밝은 장소를 싫어한다. 낮에는 돌 밑이나 모래 속에 기어들어가 있다가 밤에 우렁이나 다슬기를 먹고 자란다. 물에서 기어 나온 애벌레는 땅 속으로 들어가 번데기가 된다.

다시 10일쯤 지나면 번데기가 성충이 되고, 날개가 완전히 단단해져 땅 위로 나온다. 성충이 된 반딧불이는 물만 먹으며 1주일 정도 살다 죽는다. 성충의 모습으로 있는 동안에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은 후 일생을 마치는 것이다.  

송악 유곡천, 궁평저수지 일대 3종 서식지 확인

아산시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아산YMCA와 아산시 지속가능 발전협의회에서 아산시 송악지역과 영인산 일대를 중심으로 반딧불이 모니터링과 서식지 실태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송악지역 유곡천과 궁평저수지 일대에서 환경지표종인 운문산반딧불이, 애반딧불이, 늦반디불이 등 3종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충의 출현시기는 운문산 반딧불이가 가장 빨라 5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 볼 수 있다. 애반딧불이는 6월초부터 8월초까지, 늦반딧불이는 8월 중순부터 10월 초순사이 발견된다. 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주민, 민간단체와 함께하는 주요 거점별 반딧불이 서식지모니터링, 생태환경 조사 및 보전·복원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4월까지 궁평저수지 일대에 대한 환경지표종인 반딧불이 보전을 위해 한국농어촌공사 아산천안지사, 아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반디보전연구회), 아산 YMCA와 공동 협력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반딧불이 보전방안 마련과 서식지 조사, 궁평리 마을주민 의견수렴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반딧불이 서식지 주변에 대한 친환경 목재를 활용한 보호울타리, 야간에 불빛차단을 위한 차량출입통제 차단기, 반딧불이 보호 안내판을 설치하고 서식지 보호를 위한 농약사용 자제와 친환경농업 확대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

지역주민과 시민단체가 반딧불이 보호활동에 적극 나섰다.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이 반딧불이 서식지를 탐사하고 있다.

마을주민 5~10월 자발적 차량통제

궁평리 마을회에서는 애반딧불이가 다량 발생하는 2017년 5월22일부터 매일저녁 7시에서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차량출입을 통제한다. 오는 10월 말까지 반딧불이 출현과 자연 증식 확산을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야간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 5월4일부터 6월 말까지 아산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소속 아산반디보전연구위원회 모니터링단에서 송악지역의 유곡천, 송악 궁평저수지 일대에 대한 반딧불이 서식지 생태환경 조사와 모니터링을 주1회 이상 실시한 결과 애반딧불이, 운문산 반딧불이가 최소 20개체에서는 최대 수백마리까지 발견됐다. 따라서 송악지역에 반딧불이가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6월3일에는 청소년교육문화센터 주관으로 아산시바로알기체험단, 숲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한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이 송악 궁평저수지 일대에서 반딧불이 생태체험으로 어릴 적 동심을 느끼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지난 7월27일은 주민과 함께 궁평저수지길 반딧불이 모니터링 결과 늦반딧불이 유충이 서식하는 것을 발견했다. 오는 8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 늦반딧불이 유충과 성충이 다수 출현하는 시기에 시민과 학생들이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풍성한 가을밤에 추억의 개똥벌레 ‘반딧불이’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산시 야생생물관리협회아산지회, 아산자연보호협의회, 대한특전사동지회도 지역의 자연생태계 보전과 하천·호소의 수질개선을 위해 궁평저수지 일대 반딧불이 서식지 생태환경개선 및 수중정화활동, 환경정화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맑은 물과 공기로 생태체험공간 확대

아산시는 앞으로 송악지역 환경지표종 반딧불이 보전과 저탄소 녹색마을 조성을 위한 궁평리마을 주민들의 자발적, 주도적 마을회관 태양광 발전시스템 설치, 마을환경개선 및 경관보전, 친환경농업 확대, 자연정화습지 조성사업과 에너지절약 및 녹색생활 소비 실천활동을 적극전개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산시 자연보호협의회, 야생생물관리협회아산지회, 삼성전자 온양사업장, 거산초등학교 등 다양한 주체의 생태계보호활동 참여를 적극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중장기적으로 송악지역을 중심으로 반딧불이가 출현하는 세부 지점별 맞춤형 관리와 보전방안을 마련하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도시와 반딧불이 서식지 보호를 위해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친환경농업확대, 실개천살리기 사업, 자연정화습지(논습지) 조성 사업추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복기왕 시장은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영인산과 송악 궁평저수지길을 대상으로 행정기관, 기업, 민간단체가 공동협력으로 반딧불이 서식지를 복원해 아산시가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친환경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며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다양한 생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으로 만들어 시민과 청소년들에게는 쾌적한 휴식과 생태체험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