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닥터헬기가 출범 1년6개월 만에 400번째 임무를 완수했다고 7일 단국대병원이 밝혔다.
충남 닥터헬기가 출범 1년6개월 만에 400번째 임무를 완수했다고 7일 단국대병원(병원장 조종태)이 밝혔다.
단국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7월25일, 60대 남성 환자 권모씨가 작업 중 어지러움을 느끼며 쓰러져 119구급대가 긴급출동해 서산의료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의료진은 환자를 외상성뇌출혈로 진단해 대학병원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단국대병원 항공의료팀에 닥터헬기 출동을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받은 항공의료팀은 출동 50분 만에 환자를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옮긴 후 곧바로 치료에 들어갔다. 환자는 쓰러지면서 머리가 찢어지고 두개골 골절 등의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그러나 빠른 이송과 신경외과 윤경욱 교수팀의 집중치료 덕분에 수술적 치료없이 중환자실에서 병실로 옮겨 회복 중이다.
이처럼 지난 1년6개월 동안 닥터헬기로 이송한 400명의 환자는 촌각을 다투는 응급 및 외상환자가 대부분이었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남성이 여성의 두 배, 심장질환 최다
닥터헬기로 이송한 환자 중에는 심장질환이 84명(21%)으로 가장 많았다. 또 두부외상이 64명(16%), 뇌혈관질환이 58명(14.5%), 외과적 외상 및 근골격계 외상, 흉부외상, 폐질환 등이 뒤를 이었다.
출동지역은 서산지역이 217건(54.3%)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홍성 64명(16%), 태안(10.3%), 당진(8.3%), 보령(7%) 등 대학병원으로 이송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응급의료취약지역이 많은 충남 서부권 지역 출동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은 남성이 282명(70.5%)으로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는 70대가 96명(24%)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84명(21%), 50대 68명(17%), 80대 52명(13%)이 뒤를 이었고, 90세 이상은 10명, 29세 이하는 16명으로 집계됐다.
60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외상(91명)보다는 질병(151명)으로 내원한 경우가 더 많았으며, 39세 이하 청년층에서는 교통사고, 추락 등 외상(27명)이 질병(12명)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중증 응급환자 소생률 높여
400명의 환자 중에서는 323명이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고, 9명은 중환자실 및 병실에서 입원치료 중이며 68명은 과다출혈이나 호흡부전 등 심각한 질환 등으로 숨졌다.
닥터헬기로 이송한 대부분 환자들이 중증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83%는 생존했다. 이처럼 환자 생존율이 높은 것은 이송시간이 크게 줄었고 신속한 응급처치가 뒷받침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의료진이 출동하면서부터 의뢰병원 의료진으로부터 환자상태에 대해 듣고, 사고현장과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시점까지 직접 환자를 처치하는 것도 생존율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조종태 병원장은 “응급환자를 살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를 빠른 시간 안에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과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현장에서부터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라며 “응급상황에서 출동하는 닥터헬기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탑승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직접 보고 수술 여부를 빠르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 의료기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어려운 점을 개선해 나가고 출동지역을 확대시켜 중증 응급환자의소생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