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주말행복배움터 ‘하모니인드림’은 아산의 ‘엘 시스테마’로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네수엘라 음악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스페인어로 시스템이라는 의미)’는 1975년부터 마약과 각종 범죄로 노출된 빈곤층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 음악교육을 실시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음악교육 프로그램으로 도입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곳곳에서 한국형 ‘엘 시스테마’ 교육이 시행중인 가운데 아산시 주말행복배움터 ‘하모니인드림’은 아산의 ‘엘 시스테마’로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아산시가 지난 3월 주말행복배움터 공모사업으로 지원 결정한 ‘하모니인드림’ 오케스트라의 아동·청소년 78명 단원이 무더위 속에서도 주말마다 합주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13년에 창단된 ‘하모니인드림’ 오케스트라는 아산지역 8개 지역아동센터가 연합해 소외계층 아동·청소년 50여 명으로 시작했다. 소외계층의 아이들이 일반가정의 아이들보다 취미생활이나 특기적성교육, 다양한 체험이 부족한 실정에서 오케스트라 결성을 주도한 지역아동센터장들은 오랜 토론과 협의 끝에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대인관계를 개선시키는 심리정서프로그램으로 오케스트라를 선택했다.
교육지원담당관실 장은숙씨는 “창단 초기에는 가만히 앉아서 악기를 배우기가 힘들어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출석율이 낮아 아이들을 찾아 헤매기 일쑤였다”며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운영한 결과 현재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출석율이 100%에 가깝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 활동으로 산만했던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고, 타인과 교감을 통해 어울림을 배우고, 소속감과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등 긍정적인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것이 장은숙씨의 설명이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5년 동안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한 학생도 20여 명이다. 이들은 상당히 높은 수준급 연주실력을 자랑한다.
오케스트라를 지도하는 선생님들도 아이들의 놀라운 변화를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고 말한다.
장은숙씨는 “5년 전 문제 학생으로 유명해 가정이나 학교에서도 포기했던 중학교 1학년 아이가 오케스트라 연주시간에는 놀랍도록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지금은 악기를 연주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면서 음악대학 진학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하모니인드림’은 매년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해 정기연주회도 갖는다. 말썽꾸러기인 줄만 알았던 자녀가 진지한 모습으로 멋지게 연주하는 모습에 눈물을 흘리는 부모도 있다. 또 나비 넥타이와 멋진 드레스를 입은 친구모습을 부러워하며 단원으로 참여하고 싶어 하기도 한다. 오케스트라단원들은 부모와 친구들의 반응에 스스로 자존감이 높아지고 아무리 연습이 어려워도 참을 용기가 생긴다고 한다. 매년 출석율과 참여율이 높아지는 이유다.
하모니인드림은 일년에 4~5번 복지시설이나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행사에 연주 봉사를 나가기도 한다. 트로트를 연주하면 어르신들이 무대로 나와 춤도 추고 박수도 치면서 좋아하신다.
올해는 창단 이래 처음으로 전국관현악대회도 나갈 예정이다. 단원 모두가 수상여부와 상관없이 도전할 계획이다. 올 여름방학동안 매일 모여 연습할 것이라는 굳은 각오도 밝혔다.
단원 가운데 5년 동안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한 학생은 20여명이다. 이들은 상당히 높은 수준급 연주실력을 가지고 있다. 지도선생님을 도와 신입으로 들어온 후배 단원의 연주를 도와주기도 한다.
이들 중 몇몇 학생은 음악대학으로 진학을 희망하고 있으며, 대학에 가서도 후배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멘토가 되어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명자 교육지원담당관은 “주말행복배움터를 통해 모든 아이가 행복한 아동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