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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요? “바로 성불사 느티나무죠”

대략 835살… 고려 망이·망소이난때부터 역사를 지켜본 나무

등록일 2017년06월3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오래된 나무를 ‘보호수’라 부른다. 사전적 의미로는 <보존 및 증식의 가치가 있어 보호하는 나무>를 일컫는다. 산 속에 있는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한 것은 거의 없고, 마을 어귀나 오래된 사찰 옆에 자리를 튼 노목(老木)이 대부분이다. 
 

사람의 수명은 120살이란다. 그럼 나무의 최고령은 어떻게 될까.

세계 최고령 나무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히코리나무 ‘므두셀라’로 알려져 있다. 무려 5000살(4847세)에 가깝다. 가까운 나라, 일본은 야쿠섬에 있는 삼나무 ‘조문수기’가 대략 2170년이 됐다고 전해진다. 일부 전문가들은 7000살까지도 본다. 우리나라의 경우 울릉도 해안 절벽에 있는 향나무가 1998년 조사당시 '2000살 이상'으로 추정됐다. 산림청은 국내 나무 중에 가장 오래된 나무일 거라 내다보고 있다. 이 나무는 2미터 둘레에 높이가 4미터쯤 된다. 

천안은 동면 서림산에 천년나무가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도 서림산 인근마을 어르신들은 어릴적 그 나무를 보고 자랐다고 했다. 당시 나무는 벼락을 맞아 죽었다느니, 그래서 밑둥만 남아있었다느니 하는 기억을 더듬어냈다. 10여년 전, 천년나무를 찾아봤으나 찾지 못했다.
 

그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나무라면 현재에도 살아있는 ‘성불사 느티나무’다. 나이는 대략 835살로 추정, 역사적 사건으로 ‘망이·망소이난’부터 전주에서 일어난 ‘관노의 난’ 쯤에 땅에서 싹을 틔워냈다고 보면 된다.

 <1176년(고려 명종7년) 공주 명학소(鳴鶴所)에서 망이·망소이가 봉기했으며, 1182년(명종 12년)에는 전주에서 군인과 관노(官奴)들이 지방관이나 향리들의 억압에 반항해 일으켰다.>
 

느티나무가 도나무로 지정된 것은 1982년 11월2일. 당시 나무둘레 5미터에 키는 10미터로 조사됐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550년 된 나무도 함께 도나무로 지정했다.

천안에서 최고령 나무를 바짝 뒤쫓는 2인자는 누구일까?

천안 성환읍에는 817살로 추정되는 양령리 향나무(천연기념물 제427호)가 있다. 1200년 전 대홍수가 났을때 어디선가 떠내려와 정착했다고 해서 1200살로 보기도 한다. 자식을 못 낳는 아낙네가 이 나무에 치성을 드리면 자식을 낳는다는 전설이 구전으로 내려오고 있다.

이들처럼 천안시에는 모두 263주가 보호수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이중 500년 이상 된 나무가 21주, 300년 이상 된 나무는 73주가 살아가고 있으며, 천안시는 매년 외과수술이다 가지치기다 주변정비다 보호하는데 2억원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


서울 도봉구 은행나무보다는 동생이네
 

2022년 5월 기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는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은행나무로 나이는 884세쯤으로 추정한다. 이 나무가 태어난 시기는 1138년. 묘청의 난이 발생한 3년 후다. 천안 성불사 느티나무가 2017년 835살이었으니, 지금은 840살. 도봉구 은행나무보다는 마흔네살이 아래다. 

이 정도면 주민등록증 깔 만도 하겠다. 800년을 추정하는 나이이니, 오차범위로 봐도 무방할 듯. 맞짱 한번 뜰까~.  

서울시가 보호수로 지정한 1968년도, 도봉구 은행나무는 830세였다. 지상 1.5미터에서 4개의 가지가 갈라졌고, 중상층부에서 다시 여러개의 가지로 갈라졌다. 2013년에는 문화재적 가치로도 인정돼 ‘서울시 기념물 제33호’로 지정됐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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