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외상이나 수술 후 통증 지속되면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의심

리드: 염좌·신경손상·뇌졸중 등 크고 작은 발병 후 이어진 만성 통증질환

등록일 2017년06월1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정호순 교수(순천향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최근 한 배우의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투병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질환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다.

7년간의 투병생활 후 방송에 복귀한 그는 통증을 참기 위해 이를 악물다 치아가 부러진 적도 있다고 하니 그 고통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외상이나 수술 후 지속적인 치료에도 통증이 심해지고 움직이는 것조차 힘든 경우,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란 염좌, 골절 등의 크고 작은 조직 손상, 신경 손상, 뇌졸중, 척수 손상, 심근경색 등이 발병한 후에 이어지는 만성적인 통증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다친 부위의 지속적이고 격렬한 통증이다. 스치기만 해도 아프고, 화끈거리면서 전기로 지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심한 경우 환자는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고 부축이나 도움마저도 거부한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는 주로 40대 초반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소아부터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다.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약 2~3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환자 중 60% 이상이 외상 후에 발생하고, 대부분은 해당 부위에 심한 통증이 지속되며, 이상감각을 동반한다. 외상 등 신체 손상 후에 회복하는 과정에서 염증반응이 지속적이고 과하게 나타난다. 발이나 손에서 많이 발생하고, 점차 그 범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반대쪽 또는 전신으로 증상이 퍼지기도 한다.

아픈 부위가 정상 부위에 비해 차갑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고, 피부색이 얼룩덜룩하거나 어두워질 수 있다. 또한 아픈 부위를 본능적으로 보호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신경이나 근육 등에 더 심한 기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신체적인 접촉, 대기 및 온도의 변화, 스트레스에 의해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통증과는 별개로 자율신경 조절에 문제가 생겨 해당 부위에 땀이 많이 나거나 혹은 전혀 나지 않는 증상과 함께 모발이 빠지는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다치지 않은 부위의 근육과 뼈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장기적으로 뇌의 신경체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의 선천적, 유전적 요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흡연과 심리적인 요인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의 진단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 및 검사를 통해 이루어지며, 엑스레이(X-ray)촬영, 뼈 스캔 검사, 체열촬영, 자율신경검사, 근전도 검사 등이 주로 활용된다. 치료 방법에는 약물치료, 신경차단술 등의 중재적 치료, 물리치료, 심리치료 등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확실하게 인정받은 치료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항경련제나 마약성 진통제, 단기간의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며, 신경차단술, 교감신경차단술, 척수신경자극술 등을 시행한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희귀난치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증상의 강도나 범위, 치료에 대한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설령 진단을 받았더라도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