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경찰서(서장 김종민) 온천지구대는 깊은 밤에 주차된 고급승용차만 골라 번호판을 뜯어 훔치고, 트렁크 등을 수차례 훼손한 범인을 검거했다고 22일 밝혔다.
온천지구대 김석빈 경위와 이현수 순경은 지난 18일 야간근무 중이던 새벽 1시8분 무렵 “주차해둔 차량을 누가 긁어놨다”는 112신고를 접수했다. 또 오전 7시31분 “ATM기가 파손됐다”는 112신고를 접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범인은 제네시스 차량의 앞 번호판 고정 볼트를 손으로 풀어 훔치려 했지만 단단하게 봉인이 된 볼트를 풀지 못하자 차량을 도구로 긁어 훼손시켰다.
범인은 같은 장소에 주차된 오피러스 차량 앞 번호판을 손으로 잡아당겨 강제로 뜯기도 했다. 경찰은 뜯어낸 번호판을 허리춤에 숨기는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날은 범인이 현장을 벗어나 검거하지 못했다.
김 경위 등은 위 두 사건의 블랙박스와 CCTV를 분석한 끝에 범인이 동일인으로 판단하고, 탐문하던 중 범인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이 가방 등 짐을 여러 개 들고 지나가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용의자 A씨(39)를 온천지구대에 임의 동행해 블랙박스 영상 등 입증자료를 제시하자 A씨는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시내의 한 마트에 취직하러 와서 원룸에서 3일간 생활했다고 한다. 그러나 범행 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려다가 위 경찰관들에게 덜미가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