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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오락보다 썰매가 더 좋아

등록일 2003년01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올해 여섯살인 성진이는 두볼이 어는 지도 모르고 썰매타기 바쁘다. 영하 10도 밑을 가리키는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빠랑 생전 처음 타는 썰매놀이 삼매경에 빠졌다. 온주동 초원아파트 옆 1천여평의 논바닥에 무료 썰매장이 생겼다. 방학 동안이라도 학원에 다니며 바쁜 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는 이곳 무료 썰매장이 방학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해방구. 몸이 안 좋아 요양차 우연히 인천에서 아산을 방문한 김현철(42?인천시 남동)씨는 아들 성진이, 하린(8), 하림(10)이를 데리고 이곳 썰매장을 찾았다. “애들이 너무 좋아하네요. 사실 제가 더 즐겁습니다. 저 어렸을 때야 이런 데가 많았는데 요즘은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해 놔야 놀 수 있으니 좀 안타깝기도 하지요” 하며 김씨는 신나게 얼음 위를 누볐다. 김씨는 아이들에게 썰매 끄는 법, 얼음 지치는 것 등을 가르치며 옛날 기억이 떠오른다며 아이들과 함께 마냥 좋아했다. 이곳을 찾은 성태식(금곡초 2년)군은 “춥긴 한데 재미었어요. 게임 할 때보다 더 재미있어요”하며 좋아했다. 이 썰매장은 향교태권도(원장 현명기?38)가 방학 동안 놀거리가 없는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것. 현명기 원장은 “애들이 방학이 돼도 놀거리가 없다. 컴퓨터나 인라인 갖고 노는 게 전부인데 좀더 다른 놀거리가 없나 싶어서 마련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 원장은 직접 35개의 썰매를 만들기도 하고 논을 임대받기도 했다. 애들 놀기 좋으라고 벼베고 남은 짜투리를 뽑아내느라 하루종일 작업했다. 얼음 생기도록 물 대느라 일주일 동안 고생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물대느라 옷을 적셔가며 작업했던 힘들었던 일도 다 잊어버렸다. 현 원장은 “아이들이 컴퓨터 같은 기계에 친숙한 것이 아니라 움직이고 활동하는 것에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오늘도 이 마을 주변 아이들은 추운 줄도 모르고 얼음판을 마구 미끌어나가며 씩씩한 겨울 한때를 보내고 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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