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이 맥없이 지나갔다. 예전에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해서 임금, 스승, 아버지의 은혜는 같다고 했다. 물론 유교적인 도리지만 그만큼 스승의 위치는 존귀하고 높았다. 최근 충남도교육청에서 집계낸 자료에 따르면 3년간 학생과 학부모 등에 의한 폭언과 욕설이 307건, 수업방해가 92건 등 506건의 교사 교육활동 침해사안이 발생했다. 더군다나 교사 성희롱이 20건에 이른다.
“학생과 학부모가 문제다.” 이렇게 단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스승’이 문제인 경우가 없다 할 수 없다. 얼마 전 어느 교육자와 스승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눈 적이 있다. 그는 오히려 한발 더 나아가 “스승다운 스승도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했다. 학생들에게 진학하기 위한 단순(암기식) 공부 외에, 학생들의 인생에 있어 바르게 배우고 사고할 수 있는 도움을 주는 이가 몇이나 되겠는가를 지적했다. 아이들이 자신에 대한 자긍심, 효능감을 가질 수 있도록 참 스승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그의 말이 공감되는 시간이었다.
스승의 날. 형식적인 감사의 말보다 스승과 학생, 학부모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한번쯤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U-20을 맘껏 즐기자
‘일할땐 열심히 하고, 놀땐 열심히 놀자.’
일하는 것만 알았지 놀 줄은 도통 모르는 게 우리 국민이라고 비판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잠시 일을 끝내고 휴식시간인데도 일하려는 자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일을 잘 하려면 잘 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잘 쉬어야 재충전이 돼서 남은 일도 잘할 수 있다는 건데, 곰곰 생각하면 백번 맞는 말이다.
천안에서 U-20월드컵이 진행되고 있다. 전국 6개도시에서 개최되는데, 천안에서도 9게임이 배정됐다. 성인월드컵과 비교할 순 없지만,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 천안에서 개최되니 적어도 9게임에 대한 천안시민과 이웃한 아산시민은 편한 교통편을 이용해 관람할 수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마니아, 아니 일반인이라도 멍석이 깔린 상황이니 열심히 춤을 춰야 한다. 잘 놀아주는 시민, 잘 노는 시민, 그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