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 중심부인 온양온천1동은 모든 상권과 주요 관공서가 배치돼 있는 핵심동이다.
특히 아산의 대명사인 온천 발원지이자 한 때 아산 관광의 최대 성업을 이뤘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항상 관광 최대성업을 일으켰다는 말이 과거형으로 끝나는 것이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부연설명을 해주고 있다.
이곳에는 아산시청 같은 아산 중심 행정기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온양관광호텔과 같은 유명한 온천이 10여개가 넘게 있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관광객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해마다 10만여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아산을 찾지만 숙박이나 편의시설을 이용하며 실제 관광수입이 될 수 있는 곳에는 손님이 드문 형편.
S목욕탕의 김갑종씨(45?종업원)는 “힘 좋고 몸 좋은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때밀이를 할 수 있었다. 한때는 온천이 성업을 이루면서 일정정도의 웃돈을 얻어주며 영업을 해야 하고 나중에는 때밀이 자리경쟁마저 심각했었다. 그렇지만 요즘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80년대를 회고했다.
김씨는 또 “그때만 해도 이 지역에서 돈 조금 벌어서 온천 하나 파는 것이 소원이었지만 지금은 온천이 오히려 애물단지로 느껴질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시대가 변천해서일까. 이곳 주민들도 한때는 관광 산업만이 먹고 살길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지만 지금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조기용(35?상업)씨는 “살기 좋은 것은 꼭 관광만 해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아들놈이 안심하고 학교나 잘 다닐 수 있는 게 소원이듯이 그냥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도시이길 바란다”고 말한다.
물론 부존자원인 온천관광이 빠져서는 안될 항목. 그러나 꼭 옛날처럼 주 메뉴로 해 같은 반찬 밥상 위에 또 올려놓는 것은 싫다는 것이 일부 주민들의 얘기다.
일단 아이들 등하교길이 편하고 사람살기 좋고 교통체증 없는 삶의 질이 보장된 도시이길 바란다는 것이 주민들의 소망.
이 소망을 이루기 위해 ‘온천’이란 것을 적절히 활용하자는 것이다. 자원을 유입시킬 수 있는 재원으로는 삼지만 주민전체의 재원은 삶에 질에 역점을 두고 시책을 펼쳐나가길 바라고 있다.
이천만(28?회사원)씨는 “결혼하면서 아산에서 생활한지 2년 됐다. 애들 키우고 부모님을 모시고 살다보니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데 응급할 때 병원에 가려면 담당의사가 없어 곤혹을 치룬 적이 있다 ”며 보건환경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그는 교통환경이 매우 나쁜 것을 지적했다. “부모님이 버스 타고 밖에 나갈라 치면 차라리 내가 모셔다 준다”며 “소일로 탕정면에 가끔 가서 농사하고 온천동으로 오시는데 버스가 자주 없거나 너무 돌아와서 걱정이 되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니다”고 말한다.
그는 실제 온천1동이 개선이 되려면 작고 사소하지만 생활에서 먼저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또 보행권도 마찬가지. 보행도로의 폭이 좁아 걸어다니다 사람들끼리 부딪히는 것은 일수이고 때로는 보도블럭으로 넘어지는 일도 있다.
특히 문제는 시내다. 거리가 환한 불야성이었으면 좋겠지만 아산의 경제가 침체되다보니 거리를 지나면 퇴락하는 모습이 보여 주민들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또한 이른바 장미거리로 불리는 야밤업소와 학교가 중구난방으로 기획돼 있어 사람이 살기 어려운 곳으로 변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불만이다.
이제는 떠드는 사람만이 아니라 움직이는 사람이 필요한 곳이 온천1동이기도 하다.
많은 정치가와 재력가가 해마다 배출되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곳이지만 정작 주민들의 생활을 개선해 줄 사람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주민 스스로 움직이기에는 너무나 한계가 많기도 하다.
주민들은 온천1동이 발전하려면 온천이 끓듯 뜨거운 마음으로 재건돼 관광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주민이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 가길 바란다는 소망을 담고 있다.
온천1동 유래
전국 최고(最古) 온천역사를 자랑하는 온양온천은 백제, 통일신라시대를 거쳐 고려시대에는 온수현으로 지칭되었다. 1442년 세종대왕이 온양 행차시 온양군이라 개칭, 그 후 계속 온양(溫陽)으로 불리워져 왔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15년(1433년) 정월에 안질 치료차 행차한 이후 현종, 숙종, 영조, 정조 등 여러 임금께서 온궁을 짓고 휴양이나 병의 치료차 머물고 돌아간 유적으로서 정비와 영괴대(靈槐臺)의 비각과 비석은 현재 온양온천관광호텔 구내에 보존돼 있다.
온천1동 현황
-면적: 1.31 ㎢ (아산시 총면적의 0. 24 %)
-인구: 2,938세대 8,319명
(남 4,202명, 여 4,117명)
-통반조직: 15개 통, 93개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