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헌 의원은 5분발언을 통해 벼랑 끝에 몰린 노동자의 죽음을 이야기하며, 지역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미안하다. 죄송하다. 사랑한다」
“엊그제 한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거뒀다. 23년간 한 직장에서 일한 고 김종중씨. 그의 유서에 남긴 글이다. 그는 노사문제로 지난 8개월간 급여를 받지 못한 생태였다.”
안장헌 의원은 5분발언을 통해 벼랑 끝에 몰린 노동자의 죽음을 이야기하며, 지역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갑을오토텍은 지난 2009년 모딘코리아에서 갑을그룹이 인수한 이후 2010년 흑자 전환했다. 이후 잘 운영되다가 2013년 노조측이 제기한 통상임금 판결 승소 이후 사측은 다른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래서 2014년 12월 용역 폭력사태가 일어났고, 2016년 7월 직장 폐쇄가 단행됐다.
노조는 올해 1월 조건 없는 조업복귀를 선언하고, 2월 점거 농성을 해제해 현재 관리직은 출근해서 일부 A/S와 생산이 재개되고 있지만 갑을오토텍 대표이사는 현재 노동법 위반으로 구속된 상황이다.
충남 노동인권센터는 아산시에서 지원한 예산으로 정신건강진단 사업을 진행했다. 오랫동안 노사분규를 겪은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우울 고위험군에 43.3%나 포함돼 있다. 그리고 자살에 이를 수 있는 삶의 가치를 평가하는 사회심리 스트레스가 64.5%에 달했다.
갑을오토텍도 유성기업과 같은 상황이 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안의원의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원에서는 직장폐쇄를 중단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아주 오랫동안 판결하지 않고 있다.
안장헌 의원은 “김종중씨 동료들은 서로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하고 예민한 상황”이라며 “아산시는 시급히 전문 상담사를 투입해 갑을오토텍 전체 조합원들의 상황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쌍용자동차 사태에서는 (자살의)연쇄작용이 있었다”며 “이런 끔찍한 상황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병원을 지정해서 안정적으로 치료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아산시의 중장기 노동계획에 있는 정신치유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예비비도 과감히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법원’과 ‘노동부’에도 갑을오토텍의 직장폐쇄가 맞는지 틀리는지에 대해 신속히 결과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5월로 예정된 박효상 대표의 만기출소 이전에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아산시를 비롯한 관련 기관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