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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문화엔 왜‘혁신’이 없을까

등록일 2017년04월2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대선을 치르면서 우리 모두가 ‘무식(無識)’하다는 것을 생각하게끔 한다. 모든 부분에서야 그렇겠냐마는 적어도 ‘선거’를 치름에 있어 우리 수준은 어린아이와 같기 때문이다.

요즘 천안이나 아산에 선거유세가 많이들 보인다. 그러나 유세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의심을 들게 한다. 일단 거리에서 피켓 등을 흔들며 자신들의 대통령후보를 뽑아달라고 한다. ‘무작정’이며, ‘인지도=표’라는 인식으로 출발한다. 많이 노출시키면 “저네들 고생하네” 하는 값으로 표를 줄 거라는 계산이다. 그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 재래시장이다. 가서 하는 것이 사람좋은 인상을 짓고 반갑게 악수하며 “요즘 경기가 어렵지요”라며 위안하는 말이 전부다. 그곳에 있어 카메라 후레쉬를 받고 있자면 그들은 ‘서민 속의 대통령’, ‘서민 속의 정당’, ‘서민경제에 대한 관심제고’ 등의 효과를 갖게 된다고 믿고 있나보다. 호떡이라도 하나 집어먹는 퍼포먼스는 구태하면서도 오래된 인습이다. 항상 이같은 연속적인 틀이 10년 전, 20년 전과 달라지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기만 하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대통령 후보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게다가 대통령 후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그런 만큼 적어도 대통령이 되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안보, 교육 등등에서 어떤 공약을 내고 현안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 각 정당의 지역당원들도 공약과 정책을 놓고 큰 틀에서 알리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선거가 될 것이다.

대선때가 되면 각 정당의 주요인사들이 지역을 자주 방문한다. 그들은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과 언론·방송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알리는데 연설이라는 것이 대부분 ‘조악(粗惡)’한 수준에 머문다는 것도 아이러니컬하다. 진실은 고사하고 팩트(사실)조차 제대로 담겨있지 않다는 건 놀랄 일도 아니다. 오히려 그것들을 돌리고 꿰어서 이상한 괴변을 만들고, 여과없이 상대방을 비난하고 헐뜯는데 사용한다. 더욱 이상한 것은 참석자들은 연설자의 말이 자극적일수록, 상대를 폄하할수록 박수를 크게 치며 환호한다. 이것이 올바른 선거문화라면 20년 전과 무엇이 달라진 것이며, 진정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방식으로 적합한 것인가.

정치인들은 정당의 제1목표가 ‘정권창출’에 있다고들 하지만 ‘국민’을 위한 정권창출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사욕을 위한 정권창출이라면 국민이 과연 표를 줄 것인가. 말로만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개인과 소수집단의 권세만 누리려 한다면 사기꾼과 무엇이 다른가. 선거문화, 예전보다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를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하자.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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