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을 비관해 농약을 마시고 쓰러진 할머니를 응급 후송해 구조한 아산경찰서 도고파출소 송길석 경위와 이석준 순경의 미담이 18일 뒤늦게 알려졌다.
아산경찰서 도고파출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새벽 3시52분, ‘어머니가 농약을 마셨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니 이미 할머니는 농약을 마신 상태로 거실은 농약 냄새로 진동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평소 뇌경색 등으로 신병비관을 해오던 93세 할머니로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고 있었다.
경찰은 가족들이 119에 신고했으나 구조대가 도착하지 않는 위급한 상황이라 구조대를 마냥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음독한 농약병을 챙겨 할머니와 보호자를 순찰차에 태우고 가까운 병원으로 가자는 가족에게 농약음독 환자 전문병원인 순천향천안병원을 권유하고 이에 가족이 동의했다.
경찰은 순찰차 경광등과 싸이렌을 울리며 32km구간을 19분 만에 주파해 병원에 도착했다. 경찰은 응급실 내부까지 대상자를 등에 업고 달려가 챙겨온 농약병과 함께 의사에게 인계해 응급치료를 받게 함으로써 할머니의 생명을 구조했다.
가족들은 침착하게 농약병을 챙기며 전문병원으로 가야된다고 조언하고, 순찰차로 신속하게 병원으로 후송해준 경찰관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