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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간 임금 한 푼 못 받았다”

갑을오토텍 노동자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 유족 부검 신청

등록일 2017년04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지회 김종중(45) 조합원이 18일 오후 2시30분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이에 지역노동계와 시민단체는 갑을자본의 노동탄압으로 인한 타살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갑을오토텍의 직장폐쇄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김종중 조합원이 18일 오후 2시30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모습이었지만 경찰은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검안 등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갑을오토텍 노조측은 살인적으로 장기화된 불법직장폐쇄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측에 따르면 “숨진 김종중씨는 묵묵히 최선을 다해 일하던 성실한 노동자였다”며 “2015년 갑을경영진에 의한 신종노조파괴와 2016년 공격적 직장폐쇄가 8개월 넘게 지나는 동안 그는 경제적인 고통과 심리적 압박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이어 “8개월 동안 임금 한 푼 받지 못한 채 산다는 것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고통”이라며 “3년에 걸친 노조파괴가 없었다면, 공장이 정상화돼 먹고사는 문제들이 해결 됐다면, 김종중 조합원의 비극적인 죽음은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헌 금속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 지회장은 “우리 모두는 불안감 속에서 8개월을 살아 왔다”며 “더 절망적인 것은 언제 이 상황이 끝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갑을오토텍 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경찰수사가 종결되는 대로 유가족과 함께 갑을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노조, “검찰·경찰·노동부 모두 공범이다”

지역 노동계 시민단체 대표들이 갑을오토텍 노동자 고 김종중씨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직장폐쇄 이후 생계 압박과 고통 속에서 김종중 조합원은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이 죽음의 원인과 책임은 노조파괴 야욕을 멈추지 않은 사측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19일 오후2시.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갑을오토텍 정문앞에는 노동계와 시민단체, 정당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갑을자본을 규탄했다.

특히 이들은 고 김종중씨의 사망에는 검찰과 경찰, 노동부가 공범이라고 비난했다. 노조측에 따르면 갑을오토텍은 공격적 직장폐쇄, 대체근로·대체생산, 교섭해태, 체불임금 등 범죄행위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재헌 갑을오토텍 지회장은 “검찰, 경찰, 노동부에 사측의 온갖 불법행위에 대한 자료를 넘기며 하소연했다”며 “만일 사태가 장기화되면 어떤 불상사가 벌어질지 모르니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이어 “노동자들의 하소연에도 불구하고 검찰과 노동부는 편파수사와 늑장수사로 일관해 사태를 이지경까지 만들었다”며 “법과 원칙대로 회사의 잘못을 바로잡았다면 조합원과 가족들은 고통의 나락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갑을오토텍 사측은 지난 2015년 특전사·경찰출신 용병을 투입해 노조파괴를 시도해 노동계 뿐만 아니라 사회적 공분을 샀다. 2016년에는 노조파괴 시나리오인 Q-P문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더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고 김중종씨가 숨진채 발견된 날은 직장폐쇄 285일째 되는 날이며, 지난 8개월간 임금을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갑을오토텍 노조에 따르면 고 김종중씨는 최근 8개월간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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