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 벌어지는 이번 4·12 보궐선거. 높은 투표율을 기대하기는 글렀다. 유권자를 무시하는 게 아니다. 봄의 유혹도 크지만, 그보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온통 관심이 그쪽으로 쏠려있기 때문이다. 보궐선거래야 ‘기초의원선거’며, ‘1년임기’만을 보장하고 있는 것도 투표율이 저조할 것임을 알려준다. 이래저래 천안선관위 사람들은 ‘죽을 맛’이다.
그간 선거를 보면 천안이 전국에서도 투표율이 가장 저조한 곳으로 소문나 있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양한 방법으로 투표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선거는 최소한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 투표라야 한다. 투표율이 20%고, 그중 50%의 표를 받은 당선자라면 열 명중 한 명에게 지지를 받은 수준이다. 여기에 참정권이 없는 사람도 있고보면 대표성을 운운하기가 미안할 정도가 된다. 선거는 주민을 대리해 일을 할 사람을 뽑는 일이다. 제대로 뽑지 않으면 유권자의 삶이 행복할 수 없다. 높은 투표율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참정에 대한 노력을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