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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많이 나타나는 ‘계절성 정서장애’

계절적 리듬에 따른 우울증…가을·겨울 일조량도 영향

등록일 2017년02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지선 교수(순천향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계절이 바뀔 때마다 ‘우울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개는 일시적인 기분변화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감정의 변화가 심해져 몸과 마음의 전반적인 기능을 떨어뜨려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면 질병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계절성 정서장애’라고 부른다.

계절성 정서장애는 말 그대로 계절적 리듬과 관련 있는 우울증의 일종이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우울증이지만 특히 가을, 겨울과 같은 추워지는 계절에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햇빛과의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햇볕 쬐는 양이 줄어 발생

계절성 정서장애는 햇빛을 받는 양과 관련이 있는데, 햇빛은 우리 몸의 생체시계를 조절함으로써 적절한 생활 리듬을 유지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겨울철에 나타나는 우울증의 경우 햇빛의 양과 일조 시간의 부족이 과식, 과수면, 에너지 저하, 활동량의 저하 등을 유발하는 생화학적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즉 우리 뇌에 있는 생체시계는 외부의 변화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어야 하나, 계절성 정서장애 환자의 경우 환경의 변화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다수면, 과식, 무기력감 지속

계절성 정서장애의 증상은 크게 수면과 식사, 그리고 에너지의 변화를 들 수 있다. 먼저 일반적 우울증 환자들이 불면으로 고생하는 것과 반대로 하루 종일 피곤한 상태가 지속되며 과다 수면을 보이며 과식을 하거나 당분을 찾는 등 체중이 증가하기도 한다.

또 별다른 이유 없이 우울한 감정이 계속되며 무기력감이 지속된다. 특히 겨울철 우울증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흔히 사지가 무거운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몸이 납덩이 같이 무겁다’거나 ‘온 몸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다니는 것 같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일반적인 우울증에서와 비슷하게 기분이 저하되고 슬프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평소와 달리 친구나 가족들과도 어울리지 않거나 평소 즐겁게 하던 활동들이 즐겁게 느껴지지 않기도 한다.

야외 활동 늘려 햇볕 많이 쬐라

그렇다면 어떻게 계절성 정서장애를 예방할 수 있을까? 예방법은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다. 낮 동안 밖에서 활동 시간을 늘리고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주위 환경을 바꾸어주는 것이 좋다.

적어도 하루 30분 이상 밖에서 걸으면서 햇볕을 쬐고 외출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집 안에서라도 낮 동안 커튼을 걷고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앉아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햇볕을 쬐면 비타민D가 생성되어 뇌 속의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야외에서 햇볕을 쬐면서 걷거나 조깅을 하는 등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함께 해주면 금상첨화다.

규칙적인 생활패턴 유지해야

또한 생활 패턴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즉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며 비슷한 시간에 식사를 하는 등 하루의 생활 리듬을 규칙적으로 유지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겨울철 우울증을 경험하는 동안 과식을 하거나 단 음식을 자꾸 찾게 되는데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의 섭취는 우울증 예방이나 경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노력에도 우울한 기분이 나아지지 않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증상이 지속된다면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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