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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낀 리니지게임 사기조직 검거

허위 입금문자로 628명 게임아이템 가로채 5억원 부당이득

등록일 2017년01월2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경찰은 피의자들이 사용한 노트북, 대포폰, 대포계좌, 신용카드를 압수했다. 이들은 대포계정(아이디) 만을 이용하고 작업장도 옮겨 다니며 수사망을 피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조직폭력배를 끼고 리니지게임 아이템을 미끼로 사기행각을 벌인 조직이 검거됐다.

아산경찰서(서장 김종민)는 24일 오전 언론 브리핑을 통해 게임사기단 일당의 범행일지를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게임아이템 사기단은 고가의 리니지게임 아이템을 살 것처럼 속여 피해자 628명으로부터 아이템을 가로챘다. 이렇게 가로챈 아이템을 되파는 수법으로 5억원 상당을 부당하게 취득했다. 경찰은 지난 20일 대구를 무대로 활동해 온 조직폭력배 행동대원이 개입된 일당 4명을 검거하고 이중 2명을 구속했다.

구속된 조폭 행동대원 A씨(36)와 B씨(35) 그리고 C씨(24), D씨(21·여) 등 피의자들은 2015년 10월부터 최근까지 경북 경산시 소재 원룸에 작업장을 차려놓고 대포폰 10대, 노트북 9대, 5개의 계좌를 이용해 사기범행을 벌여왔다.

피의자와 피해자가 주고받은 문자기록.

압수한 외제차량. 이들 사기조직은 600여 명의 피해자를 통해 부당하게 편취한 돈으로 포르쉐와 BMW 등 외제승용차를 구입하고 유흥비로 탕진했다.

이들은 각자 역할을 분담해 고가의 아이템을 판매하려는 대상자들에게 접근해 높은 가격에 사겠다고 유인했다. 이어 발신번호가 조작된 허위 입금문자를 발송해 이를 믿은 피해자로부터 아이템을 가로채 이를 팔아 게임머니(아데나)로 세탁했다. 그리고 이 게임머니를 팔아 현금화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리니지 게임은 20년 이상 유행된 게임”이라며 “피해자들은 20대 후반부터 40대에 이르는 성인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결과 피해자인 회사원 E씨(27)는 103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들은 자신의 흔적을 숨기기 위해 철저히 대포폰, 대포계좌, 대포계정(아이디) 만을 이용하고, 작업장도 옮겨 다니며 수사망을 피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은 이렇게 벌어들인 범죄수익금으로 고가의 포르쉐, BMW 등 외제차량을 구입하는데 사용하고, 일부는 유흥비와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포르쉐, BMW와 범죄에 사용된 대포폰, 노트북, 통장 등을 현장에서 압수하고, 추가 피해자와 여죄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아산경찰서 양광모 수사과장은 “게임상 아이템이 수십만원부터 크게는 수백·수천만원의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며 “최근 많은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아이템을 거래할 때는 입금문자만을 믿지 말고 반드시 실제 계좌 입금내역을 확인하고 거래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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