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 이른바 조류독감으로 전국이 매년 몸살을 앓고 있다. 벌써 가금류 340만수가 살처분됐다. 천안도 4군데, 아산 3군데가 발생해 40만수 가까이 살처분했다. 특히 천안과 아산은 조류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발병지역이다.
2일 정부가 심각단계 수준으로 방역대책을 추진한 가운데, 천안 풍세면은 철새도래지인 풍서천과 곡교천 수㎞의 갈대숲을 태웠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있듯 자칫 하천(서식지) 모두를 없애야 할 태세다.
조류독감이 국내에 발병된 지도 어언 10년. 그러나 아직도 정확한 발병원인과 매개체를 알지 못한다는데 답답함이 크다. 이 때문에 방지대책 또한 때마다 하천 주변 농장들에 대한 ‘방역소독’에 주력하는 방식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사육방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집단사육에 대한 부작용으로 조류독감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실제 일반 시골가정에서 기르는 닭이나 오리에서는 단 한 번도 조류독감에 걸렸다는 소식이 없다. 사람들의 음식문화가 발달하면서, 생계가 아닌 기호식품처럼 돼버린 육식문화. 매일 사람들이 소비하는 어마어마한 양을 맞추기 위해 점차 비정상적인 사육방식이 개발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