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 집필 참여교사 사과하라”

충남지역 역사교사·광복회 ‘국정교과서 중단’ 촉구

등록일 2016년12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충남지역 역사수업 담당교사 120여 명은 지난 19일(월) 오후 천안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입장을 확인하고, 집필 참여교사들의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충남지역 역사교사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입장을 확인하고, 집필 참여교사들의 공개사과를 촉구 했다.

역사수업 담당교사 120여 명은 지난 19일(월) 오후 천안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교과 관련 연수를 마친 후 별도의 모임을 통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 문제점을 공유하고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충남역사교과교육연구회와 충남역사교사모임 등 역사교과연구모임 소속 교사들이 다수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의 헌법 정신을 위반 했다는 점, 국민 다수와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압적으로 학교 현장에 적용하려는 민심 역행의 측면이 있다는 점”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정교과서가 “편찬 기준이 집필 전에 공개되지 않아 편찬 기준에 위배됐다는 점, 졸속 제작과 완성도가 미흡하며 학생들의 학습 발달 과정이 고려되지 않은 점, 내용의 편향성” 등의 문제로 인해 함량 미달인 폐기돼야 할 교과서라고 지적했다.

안광진 전국역사교사모임 부회장(당진중)은 “교육부가 이미 여러 가지 문제가 밝혀졌음에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입장을 철회하지 않고 23일까지 현장 의견을 수렴한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침묵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교육부에 동조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며 행동을 제안했다. 이에 참석 교사들은 결의문을 통해 현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화 교과서는 ‘균형 잡힌 역사’가 아니라 역사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고치고자하는 ‘역사의 독점화’이며 ‘역사의 사유화’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중단,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집필 참여교사 공개사과” 등을 결의했다.

광복회도 국정교과서 중단 촉구

앞서 광복회 세종·천안연합지회도 지난 15일(목) 보도자료를 내고 국정교과서 중단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이들은 광복회(회장 박유철)명의의 성명을 통해 “국회의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 폐기 주장을 적극 환영하며, 오늘부로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 천명한다”고 밝혔다. 

광복회는 그동안 역사교과서상의 ‘대한민국 수립’ 기술이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의 사실에 대한 명백한 역사 왜곡이기에, 이를 수정해 ‘대한민국 정부수립’으로 바르게 기술해 줄 것을 교육부에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광복회는 “최근 교육부가 여러 경로를 통해 ‘대한민국 수립’ 기술을 결코 수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보여주었다. 이는 역사왜곡일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 선열과 애국지사들을 모독하는 처사로 이럴 바에는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이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역사는 ‘있는 그대로’ 개관적으로 서술돼야 한다. 특히 역사교과서는 자라나는 세대들의 가치관 형성과 역사의식 함양에 있어 매우 중대한 과목이기에, 왜곡되고 편협한 시각으로 기술되는 역사교과서는 차라리 없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돼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 중단을 강력히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이진희 기자>

충남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 성명
‘하나의 역사 해석,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한다’

11월28일 일명 ‘올바른 역사교과서’라는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이 발표됐다. 역시나 우려했던 대로 친일과 독재가 미화된 함량 미달의 교과서였고, 집필진 31명 외에도 비선(?)의 숨은 집필진들이 존재한다는 황당한 내용을 접하게 됐다.
이렇게 졸속으로 만들어진 교과서(?)로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는 정부의 행태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 이미 박근혜 정부는 권력을 사유화 했으며, 그 권력으로 자신들의 잇속을 챙겨 탄핵을 당하고 있는 정부가 아닌가. 이러한 현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화 교과서는 ‘균형 잡힌 역사’가 아니라 역사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고치고자하는 ‘역사의 독점화’이며 ‘역사의 사유화’에 지나지 않는다.
정부는 검인정 교과서가 좌편향이라고 항변한다. 그러나 기존의 검인정 교과서는 정부의 집필 기준에 의거 서술됐고, 이에 문제가 있다면 수정을 권고하면 된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좌편향 기운을 느꼈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로 학생들의 학습 발달 과정을 고려하지 않은 ‘종이덩어리’를 만들어 놓고 이를 학생들 전체에게 강요하는 것은 독재시대에도 없었던 반민주적 폭거이다.
이미 우리는 역사학계와 언론을 통해 국정 교과서가 수많은 오류가 존재하며,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고, 내용이 부실하기 짝이 없는 조잡한 교과서임을 확인했다. 따라서 우리 충남의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들은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하나의 역사관만을 강요하는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즉각 중단하라.
하나. 독재를 미화하고 사회의 분열을 초래하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즉각 폐기하라.
하나.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 참여교사는 즉각 공개 사과하라.

2016. 12. 19.
충남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 일동

이진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