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가 무엇인가. 너무도 광대한 질문 앞에 답하기는 곤란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개인 의사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 학생의사가 무시되서는 안된다는 것은 너무 상식적인 얘기일 것이다. 그 ‘상식적인 얘기’가 일부 대학에서는 통용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민주적 절차를 교육현장에서 배울 수 없다고 학생들은 말한다.
학생들은 구경꾼 축에도 끼지 못한 채 등록금만 내고 자신의 권리를 박탈당한 박제가 되어 버렸다고 한다.
호서대 철학과의 폐과 결정과 순천향대의 등록금 인상 등은 하나로 통하는 것이 있다.
학교인 점과 무엇을 하든 학생들의 의견은 귓등으로 듣는다는 것이다.
너무도 고질적인 것이라 학생들은 더이상 학교운영과는 상관없이 되어 버렸고 대다수 학생들은 이런 절차가 있는지도 모른 채 자신의 일이 아니면 콧방귀도 아까운 이기적 마음으로 돌아서 버렸다.
더욱 심각한 것은 기본정신마저 잃을 수 있는 폐과 결정임에도 해당과 학생들은 소문으로 들어 알게 됐다는 것이다. 한 번쯤 가질 수 있는 학생들과의 토론조차, 협의조차 없었다는 것이 철학과를 더욱 분노케 하는 대목이다.
순천향대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총학을 대학측은 인정할 수 없다면서 총학을 인정할 수 있는 의사구조는 학생들의 자율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참여할 수 없다고 한다. 맞는 말이지만 속이 개운치 않은 까닭은 뭘까.
등록금 인상 당시에는 학생들의 참여를 배제하고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을 저지하겠다니까 총학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수요자인 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교를 만들자고 대학들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들이 주저주저하는 것은 어쩌면 수익 올리기 급급한데 학생들이 전면적으로 앞에 나서면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언제 수요자인 학생이 주인이었냐는 식의 발상밖에 되지 않는다.
어쩌면 대학들은 절차를 제대로 밟았는데도 본 기자가 잘 몰랐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운영되고 있는 학부문제, 등록금 인상 등에 학생들이 얼마나 참여했는가 묻는다면 대학은 어떻게 대답할까 궁금해진다.
아마 민주주의가 무엇인가하며 초등학생들에게 물어 답을 얻는 것이 더 빠를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