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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통일로 함께 가야 할 필연의 사람들

기고-천안동남서 정보보안과 보안계장 경위 김한상

등록일 2016년11월2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동남서 김한상 경위. 상습 지체되는 퇴근길, 탈북민 신변보호 업무를 하는 나는 승용차 창밖으로 낯익은 탈북민이 다른 여성과 서로 삿대질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탈북민은 탈북해 한국에 온 지 1년이 채 안 된 중년 여성으로 평소 성실하게 정착해 오던 사람이었다.

골목길에 주차해 놓고 다투고 있던 그들에게 다가가 사연을 들어보니 인도에 떨어진 은행나무 가로수 열매를 줍던 탈북민을 그 앞 상가 주인 여성이 말리던 과정에서 다툼이 생긴 것이었다.
길에 떨어져 버려진 은행을 왜 못 가져가게 하는지 모르겠다는 탈북민과 떨어진 은행이라도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것이니 그렇게 많이 가져가면 안 된다는 주민과의 다툼이었다.

상대 여성에게 이분은 새로 정착한 탈북민이라 잘 몰라서 그런 것이니 이해해달라고 말하자 그 여성은 혼잣말로 “뭐하러 한국에 와서 세금이나 축내고 있냐”며 말끝을 흐리며 돌아섰다.
떨어져 버려진 듯한 은행이 주인이 있을 리 없다는 탈북민에게 지자체 소유인 것을 재차 설명하자 그 탈북민은 검정 비닐봉지에 모아 넣은 은행을 땅에 쏟으며 서러운 울음을 터뜨렸다.
싫다는 탈북민을 애써 달래며 집으로 데려다 주는 차안에서 왜 울었냐고 묻자 “한국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창피해서 울었다”는 것이다.

‘문화의 차이’, 우리 모두 함께 극복해 나아가야 할 사회적 문제다.
새로 정착하는 탈북민들에게는 문화의 차이, 편견과 경계심, 자유경쟁체제 그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기만 하다.
탈북민 3만명 시대, 서로 다른 사회환경에서 살아온 남과 북의 사회적 차이점을 이곳 자유 대한민국에서 잘 다듬어 나아가는 것이 곧 통일의 시작인 것이다.
탈북민들과의 화합은 인간의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에 기반을 둔 평화적 통일한국을 그려가는 그 첫 걸음이며 필연이다.

이진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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