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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정신성 의약품 오남용을 줄이려면

단기처방 받고 의사지시에 따라 복용해야

등록일 2016년12월1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지선 교수(순천향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프로포폴이나 졸피뎀과 같은 향정신성 약물의 오남용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자주 다뤄진다. ‘2014 한국사회의 4대 중독 및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17%가 약물을 오남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6명 중 1명이 1년간 한 번은 약물을 오남용했다는 것으로, 향정신성 약물의 오남용이 더 이상 강 건너 남의 문제가 아닌 일상생활 속 우리의 문제임을 의미한다.

약물오용이란 의학적 목적으로 사용하지만 의사의 처방에 따르지 않고 임의로 사용하거나 처방된 약을 지시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약물남용은 의학적 상식, 법규, 사회적 관습으로부터 일탈하여 쾌락을 추구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거나 과잉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즉, 약물의 오남용은 사회적 혹은 직업적으로 기능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약물을 의학적 사용과는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빈번히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향정신성 약물이란 뇌에 영향을 미쳐 의식이나 마음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약물로 크게 중추신경 자극제, 중추신경 억제제와 환각제 등을 포함한다. 특히 졸피뎀을 포함한 수면제와 항불안제와 같은 신경안정제, 마취제 등은 치료목적으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할 수 있는 합법적 약물이기 때문에 일반인들 사이에서 쉽게 오남용이 발생할 수 있다.

약물남용을 하는 경우는 대개 세 가지다. 첫째는 유희의 목적, 둘째는 복합물질남용의 일부로서 사용하는 경우, 마지막으로는 의학적인 목적의 사용이다. 어떤 경우든 대부분 의사의 처방에 의해 사용하게 된다. 흔히 문제가 되는 향정신성 약물들은 주관적 긴장감을 감소시키고, 정신적 안정과 강한 다행감을 유도한다. 처음에는 불면증 치료제로 사용하거나 불안 증세를 경감시키기 위해 처방받아 사용하다가 점차 오남용에 빠지게 되고, 내성이 생기게 되면 복용 용량이 많아지게 된다. 그리고 이후에는 끊고자 해도 금단증상이 두려워 중단하지 못하게 된다. 약을 중단했을 때 나타나는 금단증상을 불안, 불면의 재발로 오인하고 약을 다시 먹게 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술 또는 다른 남용 약물들과 같이 복용하게 되면 더욱 큰 부작용에 노출된다.

향정신성 약물의 과다복용은 졸음, 보행실조, 저혈압과 같은 다소 경한 부작용부터 심하면 심장과 호흡기능 억제, 정신착란 등의 부작용까지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더 문제가 되는 금단 증상은 치료용량 이상을 1개월 이상 복용하다 중단할 경우 2~3일 후부터 나타나게 되는데 불안, 불쾌감, 팔다리 저림, 복통, 불면, 진전, 오심 등을 유발하며, 드물게는 경련이나 망상, 환각 등의 증상까지도 나타난다.

향정신성약물의 오남용을 예방하려면 의사의 전문적인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오용이 처방에 따르지 않거나 스스로 줄이거나 늘려 복용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연하다 싶지만 가장 중요한 예방책은 전문가 처방 준수다. 또 약을 복용할 때 정확한 용량, 시간, 투여방법을 지키고, 다른 음료나 약물들과 섞어서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향정신성 약물은 모두 의사의 처방에 의해서만 복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조금 번거롭더라도 병원을 자주 방문해 단기간 처방을 받고, 이후 지속적인 진료를 통해 감량하고, 약을 끊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갑자기 약을 중단하면 금단증상으로 인해 감량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약의 처방과 중단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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