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노출상황이 발생하자 의료진들이 먼저 보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탄저균에 노출된 체육시설과 이에 대응하는 상황훈련이 실전 같은 긴장감 속에 연출됐다.
단국대병원(병원장 박우성)은 지난 15일(목) 재난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천안시 동남구보건소, 천안동남소방서 구급대 등 유관기관과 함께 권역응급의료센터 및 주변 일대에서 ‘지역재난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 8월 천안시에서 주관한 생물테러 대응훈련에 연계되는 개념으로 진행됐다. 훈련에 앞서 한시현 감염관리전문간호사의 ‘신종감염병’에 대한 교육과 레벨 D 등급의 개인보호복 착용 시범도 함께 이뤄졌다.
공포의 백색가루 살포 테러 상황 발생
먼저 천안시에서 실시한 훈련은 테러 현장에서 보건소와 군부대, 병원, 소방, 경찰 등이 협동해 현장통제, 제독, 감염환자 이송을 주목적으로 실시하였다면, 이번에 단국대병원에서 진행된 훈련은 현장통제에서 이탈한 생물테러 감염자가 병원으로 곧바로 왔을 때 제독 후 격리병동에 옮겨 치료받는 절차와, 현장 제독 후 병원으로 이송된 감염자를 곧바로 격리병동으로 이송해 치료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7년 FIFA 20세 이하 월드컵 경기가 진행 중이던 천안종합운동장 관중석과 주차장 위에 소형 드론이 폭발하며 백색가루가 뿌려져 가루에 일부 노출된 환자가 현장을 이탈했다는 가상상황을 설정해 훈련을 진행했다.
감염자 이송 즉시 음압격리병실로
단국대병원은 최근 응급의료센터를 확장 후 제염·제독실과 진료실, 음압격리병실을 별도 공간에 배치해 원스톱으로 치료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특히 제염·제독실은 3명의 환자가 동시에 제독할 수 있는 시설로 국내 의료기관에서는 처음으로 설치됐다.
김기성 동남구보건소장은 이날 훈련에 참석해 감염자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는 과정을 참관하고, 새로 설치된 제염·제독시설 등을 둘러봤다. 김 소장은 “단국대병원에서 이번 훈련이 잘 이뤄진 만큼 실제상황에서도 민관이 협력해 감염환자들의 치료에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신삼철 행정부원장은 “생물테러에 노출된 감염자로부터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료진들의 보호복 착용과 감염자와 일반환자의 분리 등이 중요한 만큼 지속적인 교육 및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재난 대응 훈련을 통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사고에 대비해 소중한 생명을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