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온양온천역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온궁로를 행진하며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거리로 나온 아산시민들.
온양온천역광장에서는 19일 600여 명에 이어 23일 4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촛불집회를 가졌다.
날이 갈수록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져가는 가운데 지난 아산시 온양온천역광장에서는 19일 1차 촛불집회에 이어 23일 2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박근혜 퇴진 아산 비상국민행동’은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네이버 밴드를 개설해 공개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받들어 사퇴할 때까지 매주 촛불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표출하며 응원하고 있다.
최만정 공동대표는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민주공화국을 농락한 박근혜는 헌법가치를 훼손시켰을 뿐 아니라 국가시스템을 개인 이익을 편취하는 수단으로 전락시켰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을 강행하는 등 반민족적인 행태를 지속하고 있어 하루빨리 박근혜를 퇴진시키지 않으면 국민과 민족의 삶이 파탄날 수밖에 없는 백척간두에 서 있다”며 아산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온양온천역광장에는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노동자·농민단체 가세로 더욱 커진 ‘촛불민심’
오후 7시 온양온천역 광장에 모이기 시작한 시민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주권을 행사했다.
이날 온양온천역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행사는 ‘전봉준 투쟁단’으로 청와대로 향하던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서군이 트랙터를 몰고 합류해 힘을 더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해남과 진주에서 각각 동군과 서군으로 나눠 트랙터를 몰고 서울 청와대로 향하는 길이었다.
이효신 서군대장은 “썩은 나라 갈아엎고 새로운 민중세상을 열기 위해서 농민이 나섰다”며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청와대로 가는 이유는 이미 범죄자로 판명난 박근혜 뿐만 아니라 그동안 친일에서 친미로 갈아타며 민중을 탄압하고, 갈취해온 매국세력과 악덕재벌을 갈아엎고, 이 나라를 묵묵히 지켜온 민중들이 당당하게 대우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자본권력의 부당한 노동자 탄압에 맞서 140여 일째 농성중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노동자들도 합류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쳤다. 갑을오토텍노조는 지난여름 사측의 직장폐쇄에 맞서 불볕더위로 뜨겁게 닳아 오른 아스팔트 위에서 시민들과 연대해 투쟁하며 사업장을 지켜왔다.
갑을오토텍 이재현 지부장은 “140일간 차디찬 바닥에서 먹고 자고 있다”며 “우리가 싸우는 이유는 이미 범죄가 확인돼서 구속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노조탄압을 포기하지 못하고 지금도 온갖 불법으로 노동자들을 괴롭히는 부당자본과 싸우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이미 박근혜 정권은 범죄사실이 입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일군사정보협상을 체결하는 등 얼마나 더 나라를 망쳐먹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동안 자본권력의 탄압과 핍박에 맞서 싸우던 노동자들이 이제는 부당한 국가권력을 행사하는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시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140여 일째 농성중인 갑을오토텍노조와 전봉준 투쟁단 농민들이 함께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140여 일째 농성중인 갑을오토텍노조와 전봉준 투쟁단 농민들이 함께했다.
19일 600여 명, 23일 400여 명…“촛불은 계속된다”
온양온천역광장은 지난 19일(토) 600여 명의 시민이 촛불을 밝힌데 이어 23일에는 400여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19일은 추최측에서 미리 준비한 양초가 바닥나자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초를 사서 참여하거나 스마트폰에 ‘촛불 앱’을 다운받아서 촛불대신 들기도 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자리를 뜨는 시민들은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점점 참여하는 시민들이 늘어 열기가 뜨거웠다.
23일은 평일 저녁이라 일반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4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오후 9시까지 자리를 지켰다. 특히 집회를 마친 후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온양관광호텔 사거리 교차로를 돌아오는 행진에는 상가 주민과 거리의 시민들이 박수로 응원해줬다.
‘박근혜 퇴진 아산 비상국민행동’은 26일(토)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집중하고, 30일(수)은 천안 야우리 광장에서 충남도민의 결집으로 ‘박근혜 퇴진’을 향한 의지를 보여주자고 제안했다.
‘박근혜퇴진 아산 비상국민행동’은 풀뿌리여성연대, 아산시인권선교위원회, 동학농민혁명아산시기념사업회, 사회적협동조합 제터먹이, 한국노총아산지부, 아산시민연대, 아산YMCA, 아산Y아이쿱생협, 어린이책시민연대아산지회, 민족문제연구소아산지회, 평등사회학부모회아산지회, 전교조아산지회,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아산농민회, 민주노총 아산시위원회, 전국노점상연합상충청지역 등 17개 시민단체와 아산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조직됐다.
‘아산비상국민행동’은 ‘박근혜 정권이 퇴진할 때까지’ 촛불시위는 계속될 것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