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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어진 목소리 되찾으려면 어떻게?

방치하면 음성장애로 악화, 전문의 상담해야

등록일 2016년11월2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반명진 교수/순천향대병원 이비인후과

신이 선물한 최고의 악기라고 부르는 목소리. 이비인후과에는 목소리의 이상 변화로 찾아오는 환자가 많다. 그들 중 전문적인 음성 사용자, 즉 직업적으로 목을 사용해야 하는 교사, 성직자, 정치인, 성우, 학원강사, 성악인, 가수, 합창단원들의 경우 목소리에 이상이 생기면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보통 성악가나 가수들은 음성 산출의 3대 중요요소인 호흡, 발성, 공명에 대해 전문적인 관리와 연습을 한다. 하지만 목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그냥 쉬다보면 좋아지겠거니 생각하고, 방치해 적정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직업적으로 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목에 다양한 질환이 발생해 음성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성질환 전문가의 진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대는 3개의 층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제일 위층인 덮개부분은 발성에서 매우 중요하다. 점막과 라인케 공간인데 매우 부드러운 부분으로 과도한 음성사용 시 부종 및 각종 점막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부종이나 질환이 발생하면 이비인후과에서는 후두내시경, 스트로보스코피라는 장비로 점막의 물결 움직임에 장애가 없는지 면밀하게 살피고, 음향과 공기역학 검사를 통해 미세한 문제점을 찾아내게 된다. 대표적인 성대 점막질환인 성대용종, 성대결절 등과 만성 인후두역류염, 부비동염에 의한 후비루 등의 염증성 질환이 음성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목소리를 많이 쓰는 사람들은 쉰 목소리 증상이 1주 이상 지속되면 방치하지 말고 진찰을 통한 감별 진단과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단순한 감기로 인한 성대의 부종이라면 비정상적인 목소리를 극복하기 위해 무리하게 소리를 내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후두염이 심해 성도의 출혈이나 손상이 보일 경우에는 절대적인 안정과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적절한 휴식을 취하지 않을 경우 점막질환으로 악화되거나, 성대의 기능을 억지로 보상하려는 잘못된 발성으로 인해 음성피로, 발성통, 발성범위의 감소로 이어지는 기능성 음성장애로 악화될 수 있다.

음악가나 강사로서 피할 수 없는 중요한 공연, 강연 등이 임박했다면 제한된 용법과 용량 내에서 스테로이드 약물을 투여하기도 한다. 그 외의 경우에는 약물에 의존하기 보다는 계절항원을 피하고 담배, 술, 카페인, 이뇨제, 구강호흡, 건조한 환경을 피해야 한다. 또한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헛기침이나 끙끙대는 듯한 소리나 큰 웃음을 피하는 것도 아름다운 목소리 관리에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음성 과용에 의한 질환인 성대 결절 치료는 정기적인 음성치료가 권장된다. 음성전문 언어임상가(speech-language pathologist)가 있는 병원의 전문클리닉에서 관리법을 배워 연습하면 목소리 관리에 도움이 된다.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적극적인 치료법으로 한 번의 주사로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성대주입술도 시행되고 있다.

목의 이상으로 아름다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면 방치하지 말고 일단 병원부터 찾아야 한다. 그리고 전문적으로 음성을 사용한다면 좋은 목소리가 나올 때 음성장애를 전문으로 다루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주치의로 지정해 놓고 정기적으로 목 상태를 관리할 것을 추천한다. 평소 성대 점막상태를 점검해두고 나쁜 목 상태를 자세히 비교 관리해줄 수 있게 말이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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