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수) 천안터미널 앞에서는 박근혜 퇴진 충남시국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알려진 이후 지역 최대인 5000여 천안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한 목리로 외쳤다.
지난 16일(수) 오후, 동남구 신부동 종합터미널 앞 광장에서는 지난 9일에 이어 두 번째 ‘천안시민 시국대회’가 열렸다.
이날 2차 시국대회에는 주최측 추산 약 5000명(경찰 추산 2500명)이 참여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김종대 의원도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택시승강장 앞, 평소 차량이 다니던 4개 차선 위에는 대형 무대가 세워졌다. 터미널에서 방죽안 오거리 방향은 2개 차로를 빼고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인도에도 촛불을 든 시민들이 빼곡했다. 아이와 함께 자리잡은 가족, 책가방을 멘 중고생들, 어르신들까지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시국대회에 앞서서는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퇴진 충남지역 비상 국민행동 결성’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국민행동은 성명에서 이들은 ‘스스로 내려오지 않겠다면, 끌어내리는 수밖에 없다. 박근혜 퇴진이라는 국민과 충남도민의 명령을 한 목소리로 내기 위해 국민행동의 발족을 선언한다’며 ‘우리 민중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내려오지 않겠다면 끌어내리는 수밖에 없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26일까지 퇴진 안 하면 탄핵” 주장
이날 촛불집회에는 학생들의 참가열기가 뜨거웠다.
한편 시국대회에 참석한 학생과 시민들은 연사들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고 구호를 외치며 서로를 응원했다. 집회는 각계 대표들의 정치발언과 문화공연이 뒤섞여, 진지하지만 즐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문용민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장은 “내려오지 않겠다고 버티면 끌어내리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국민과 함께 반드시 끌어내리겠다”고 선언했다. 장명진 전농충남도연맹의장은 “박근혜는 국가 원수가 아니라 국가 웬수다. 온 우주가 그를 돕는다 해도 더는 청와대 권좌를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정 아산시민연대 대표는 “시험 걱정 안 하고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게 대통령은 당장 하야하라”고 외쳤다.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이재헌 지회장은 “현 정권이 최순실로부터, 전경련으로부터 정말 수많은 돈을 모았다. 그때마다 노동개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근혜가 말한 노동개혁은 개혁이란 이름을 둘러쓴 개악이다. 비정규직을 만들어내는 법이며, 기업을 살찌우는 법이기 때문이다”라며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연단에 섰다. 심 대표는 “대통령이 100만 촛불 이후 민심을 수용하나 싶었는데 이제 보니 국민을 상대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심 대표는 하야와 탄핵을 가르는 마지노선 오는 26일(토)이라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박 대통령은 증거인멸과 은폐조작의 컨트롤타워다. 오는 26일까지가 남은 시간이다, 그때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탄핵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진희 기자>
“대한민국 악의 축을 해체하라.” 시민들의 분노는 이제 기득권층을 겨냥하고 있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직접 그림을 그려 집회에 참가한 여학생.
이날 촛불집회에는 많은 가족참가자들의 눈에 띄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해야 합니다.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 대중연설에 나선 정의당 심상정 대표.
부모님과 함께 연설을 경청하는 어린이.
“노동자들도 못 참겠다.” 최순실 비리와 재벌의 유착을 비판하는 한 노동자.
최근 SNS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길라임 패러디.
아산시민연대 최만정 대표의 열변.
“김밥이라도 먹고 하자.” 집회 중간 간식을 먹는 여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