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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더 빛나는 별빛우물 ‘성정(星井)시장’

12월17일 연말 총결산 야시장 및 이벤트 준비 중/화요데이트-천안성정시장 최영철 상인회장

등록일 2016년11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성정시장 최영철 상인회장(우), 김한수 사무국장(좌).

“잠깐만요. 우리시장 이름 바뀌었어요. 아직도 옛날이름 부르시면 어떡해요. 이제 주공5단지시장이 아니라 ‘별빛우물 성정시장’으로 불러주세요.(웃음)”

경남 마산이 고향이라는 최영철 상인회장.

천안에 적을 둔 이후로는 1983년부터 양곡상을 시작했고 96년에 성정시장에서 ‘시장쌀상회’를 열었다. 지금은 잡곡과 함께 마늘, 고추, 양파 등의 채소도 팔고 있다. 2015년부터 상인회 회장직을 맡았고 내년까지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작년 12월에는 4억6200만원의 사업비를 조성해 고객쉼터의 정비를 마무리했다. 20여 년간 성정시장의 변천사를 함께한 최 회장은 그 누구보다 성정시장에 대한 애정이 깊다. 

“시장은 쪼그매도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는 게 없답니다. 걱정 말고 일단 한 번 와보시라니깐요.”


‘88둥이’ 별빛우물 성정시장의 역사

조선시대, 성정동 하릿벌과 봉서산 기슭의 개목마을을 잇던 이 지역은 염시장(소금시장)이 열렸던 곳으로 그때부터 작은 물물교환이 이뤄졌다고 한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피난민들이 일시적으로 하릿벌시장을 형성하기도 했었지만 본격적인 시장의 역사는 1988년 성정5단지시장의 개장부터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공아파트의 준공·입주와 함께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성정5단지시장은 이후 성장을 거듭해 2006년 5월4일 인정시장으로 등록되고 2007년 5월 상인회를 구성한다. 전통시장으로 안정적 자리매김을 마친 성정5단지 시장은 2015년 10월29일 ‘성정시장’으로 개명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미 주공아파트만의 시장이 아닌 주변 일대의 전통시장으로 자연스레 내·외연을 키워 온 까닭이다.

현재 점포수는 총 53개. 일평균 매출은 2800만원, 일평균 고객수는 2000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다른 전통시장과 달리 소생활권 중심의 소매시장으로 말그대로 ‘골목시장’인 성정시장은 지난 2008년부터 전선지중화사업, 주차장 조성 등을 시작해 2010년 아케이드를 설치했고 지난 2015년에는 고객쉼터까지 조성해 쇼핑의 편의를 크게 개선했다.
 

별빛우물 ‘야시장’으로 더 유명해요
 

별빛우물 성정시장의 2016년은 야시장을 빼고는 이야기 할 수가 없다.

지난 4월9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열린 성정시장 야시장은 지난 11월5일까지 총 30회가 진행됐다.

야시장이 열리는 날 초저녁이면 이동식 포차매대 12대가 상가골목을 가득 메우고 낮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장의 개장을 알린다. 한켠에서는 노래자랑이 진행되고 점포들이 재고물품을 쏟아내는 플리마켓도 열린다. 첫 야시장에 1750여 명이 방문한 이래, 날마다 평균 1300명에 가까운 손님들이 밤마다 이 야시장을 찾았다.

“대구서문시장, 경주중앙시장 등이 야시장으로 유명한데 그런 곳하고 우리하곤 또 달라요. 그곳들은 대부분 외부인들, 외부업체들이 초청된 행사인 반면, 우리는 여기서 직접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 주인이 돼 운영하거든요.” 

성정시장 상인들의 야시장에 대한 자부심이 특히 대단하다. 상인회를 주축으로 모든 재료구매, 관리, 수익배분까지 함께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상인들간의 협동과 단합이 어느 때보다 끈끈해졌다. 수익성도 수익성이지만 고객들을 최대한 모으자는 취지로 진행하니 전체 점주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생각이다.

야시장을 통해 상인들과 지역민들로 구성된 취미동아리도 만들어졌다. 화장품가게 사장님이 강사로 나서 지난 6월부터 10여 명의 수강생들과 함께 기타동아리를 운영 중이라고 한다. 

지난 5월7일에는 중소기업청 산하 소상공인진흥공단의 골목형시장 사업공모에 선정돼 2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제1회 별빛축제 및 요리경연대회’도 개최했다. 8대의 긴 테이블이 상가골목에 놓이고 상가 상인과 외부참가자 등 8명의 요리사가 나서 시끌벅적하게 진행됐던 행사는 지금까지도 상인들의 추억으로 남아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지금은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는 야시장. 10개월여 동안 주말마다 야시장을 운영하다보니 상인들도 지금은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오는 12월17일 소상공인진흥공단의 마케팅사업으로 다시 한 번, 올 한 해를 결산하는 야시장 및 이벤트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연말정리행사입니다. 공동쿠폰 추첨도 하고 어린이노래자랑·주민노래자랑도 열려 아마 다시 한 번 시끌벅적할겁니다. 그동안 모았던 성금도 10명의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작은 성의지만 시민들에게 돌려드려야죠. 지난 6월에도 성정1동에 불우이웃돕기 성금 50만원을 기탁했고 여름에는 상인회 여성회가 시장내에서 음료를 팔아 마련한 수익금 200만원을 천안시에 기탁했습니다. 주민들과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습니다. 우리 별빛우물 성정시장에 꼭 한 번 들러주세요!”

이진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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