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메아리치는 가운데 지난 19일(토) 아산시 온양온천역광장에서는 600여 명의 아산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19일, 온양온천역광장에는 복기왕 아산시장, 오안영 아산시의장, 강훈식 국회의원, 윤지상 충남도의원, 김영애, 김희영, 조철기, 안장헌, 성시열 아산시의원이 시민들과 함께하며 자리를 지켰다.
“촛불은 절대 꺼지지 않는다. 박근혜 구속하라. 무기징역.”
아산시 송악면의 한 가족이 자체 제작해 온양온천역 광장에 들고 나온 현수막 문구다. 현수막을 들고 나온 김용민씨(48·송악면)는 “국가가 혼란스러운 현 상황에서 가장 큰 애국은 박근혜 대통령을 퇴진시키는데 힘을 보태는 것”이라며 “온갖 불법과 비리를 저질러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대한민국을 국제적으로 망신시킨 대통령 스스로 책임지고 내려오지 않는다면 주권자인 국민이 강제로라도 끌어내려야 역사에 오점이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메아리치는 가운데 지난 19일(토) 아산시 온양온천역광장에서는 600여 명의 아산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온양온천역 광장에 모이기 시작한 시민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주권을 행사했다. 이날 행사는 200여 명의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 아산 비상국민행동’ 주관으로 시가행진부터 시작했다.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온양온천역에서부터 관광호텔 사거리를 지나 온궁로를 행진했다. 또 행진하는 동안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치며 또 다른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성난 민심을 반영하는 듯, 거리의 시민들은 행진하는 시민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며 호응했다.
‘박근혜 퇴진 아산 비상국민행동’은 오는 23일(수) 오후 7시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2차 촛불 집회를 개최하고, 26일(토)은 서울 광화문에 집결한다고 밝혔다.
온양온천역광장은 중고생부터, 유모차를 밀고나온 젊은 부부, 나이 지긋한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600여 명’
시민들이 온궁로를 돌아 온양온천역으로 되돌아오는 도중 곳곳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합류해 200여 명은 600여 명으로 늘었다. 중고생부터, 유모차를 밀고나온 젊은 부부, 나이 지긋한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이날 주최 측은 미리 준비한 양초가 바닥나자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초를 사서 참여하거나 스마트폰에 ‘촛불 앱’을 다운받아서 촛불대신 들기도 했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자리를 뜨는 시민들은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점점 참여하는 시민들이 늘어 열기가 뜨거웠다.
자유발언으로 이어진 촛불문화제는 수능을 마친 고3을 비롯한 여러 학생들이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천안에서 왔다는 한 초등학생은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친구 최순실은 죗값을 치르며 사이좋게 나란히 교도소에서 콩밥을 나눠먹어야 한다”고 말하자 참석한 시민들이 열렬히 환호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 여자 어린이는 “전부터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고백을 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어 답답했다”며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는 국민의 요구에 답하지 않는 대통령은 고백을 기다리는 마음보다 더 답답하다”고 말해 시민들이 폭소했다.
수능을 마친 한 고등학생은 “대부분 학생들이 밤낮없이 공부해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다”며 “반면 최순실의 딸 정유라는 대통령과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자기노력 없이 중·고등학교 졸업장과 이화여대 입학까지 시켜주는 이 나라는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해 시민들의 공감을 얻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선문대의 한 재학생은 “반칙과 특권이 판치는 세상에서 청년들은 더욱 실망하고 좌절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이 불공정한 세상을 뜯어 고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박근혜와 최순실 그리고 그들에게 부역한 모든 정치인과 공직자들을 단죄해야 한다”고 절규했다.
한 주부는 “아이 엄마로서 더 이상 부정부패가 만연한 이 세상에 아이들을 맡겨 둘 수 없다”며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러 왔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의 이름으로 자유발언을 신청한 복기왕 아산시장은 “한 명의 정치인으로 또 기성세대 어른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어린 학생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럽다”며 “지금 광장에 모인 시민들과 힘을 합쳐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키는데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복 시장은 이어 “박근혜 정부가 잘못 쓰고 있는 역사를 이 나라의 주권자인 국민들이 나서서 잡는다면 다시는 부끄러운 역사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자랑스런 아산시민의 한 사람으로 지치지 말고, 겁내지도 말고 한 사람 한 사람 손잡고 주권자의 역할을 함께해 나가자”고 말했다.
23일 2차 집회, 26일 광화문 집결
‘박근혜 퇴진 아산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네이버 밴드를 개설해 공개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받들어 사퇴할 때까지 매주 촛불을 밝히자고 제안했다. 이에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 구호와 함성으로 호응했다.
최만정 공동대표는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민주공화국을 농락한 박근혜는 헌법가치를 훼손시켰을 뿐 아니라 국가시스템을 개인 이익을 편취하는 수단으로 전락시켰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을 강행하는 등 반민족적인 행태를 지속하고 있어 하루빨리 박근혜를 퇴진시키지 않으면 국민과 민족의 삶이 파탄날 수밖에 없는 백척간두에 서 있다”며 아산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온양온천역광장에는 복기왕 아산시장과 오안영 아산시의회 의장, 강훈식(아산을) 국회의원, 윤지상 충남도의원, 김영애, 김희영, 조철기, 안장헌, 성시열 아산시의원이 시민들과 나란히 앉아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연호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갑·을 지역구 당원들이 함께하며 자리를 지켰다.
‘박근혜 퇴진 아산 비상국민행동’은 오는 23일(수) 오후 7시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2차 촛불 집회를 개최하고, 26일(토)은 서울 광화문에 집결한다고 밝혔다.
‘박근혜퇴진 아산 비상국민행동’은 풀뿌리여성연대, 아산시인권선교위원회, 동학농민혁명아산시기념사업회, 사회적협동조합 제터먹이, 한국노총아산지부, 아산시민연대, 아산YMCA, 아산Y아이쿱생협, 어린이책시민연대아산지회, 민족문제연구소아산지회, 평등사회학부모회아산지회, 전교조아산지회,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아산농민회, 민주노총 아산시위원회, 전국노점상연합상충청지역 등 17개 시민단체와 아산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조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