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 “말 타는 사람 중에 친한 사람 없어. 니네들은 그냥 인사하는 애들 수준이야.” “내가 만만하니? 난 걔들한테 욕 못해서 안 하는 줄 알아?…놀아나주는 모자란 애들 상대하기 더러워서 안 하는 거야”
승마선수 정유라가 SNS에 남긴 것으로 알려진 이 글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한발 한발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년들과 그들을 뒷바라지하는 부모들 가슴에 비수가 되어 날아들었다. 정유라가 글을 올린 시기는 2014년 3월 이화여대에 합격해 특혜의혹이 불거지던 때다.
지금까지 알려진 정유라와 그의 든든한 방패막이 역할을 했던 모친 최순실,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은 대한민국 청년들이 처한 환경이나 일반인들의 상식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다른 세상이었다.
평범한 일반 학생들이 각종 교칙에 얽매여 학교생활을 하며, 행여 벌점이라도 받을까봐 몸을 사리고 있을 때 정유라는 무단결석을 일삼고도 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학교를 졸업했다. 일반 학생들이 밤잠 설치며 공부와 자원봉사로 힘든 입시를 준비할 때 정유라는 자신보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를 반칙으로 제치고 온갖 특혜로 대학에 들어갔다. 대학에서도 정유라 한 명만을 위해 원칙을 고수하는 교수가 내쳐지고, 학점이 상납됐다.
연일 쏟아지는 최순실 개입 이권사업은 더욱 기막히다. 최순실 사업으로 알려진 문화체육분야 미르재단과 K스포츠 예산만 확인된 것만 7003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외교, 국방 관련 의혹들은 국가의 직접적인 안보위협과 공포로 다가온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충격과 분노에 빠진 가운데, 충남지역 대학가에서도 시국선언과 함께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단국대학교를 시작으로 2일 선문대학교, 3일 상명대학교로 시국선언이 확산되고, 5일에는 야우리 광장에서 충남권 대학연합 시국선언으로 이어졌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에 공감과 지지를 보낸다. 다음은 선문대 시국선언문 일부다.
“불의가 법이 될 때, 저항은 의무가 된다. 우리에게는 짓밟히고 더럽혀진 민주주의를 씻어 내고 지켜내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할 책임이 있다. 내일의 우리에게 부끄럽지 않은 오늘의 우리가 되기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행동에 나설 것이다.